새누리 완승 협상 결과…야당끼리 '네 탓 공방'
새누리 완승 협상 결과…야당끼리 '네 탓 공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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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정체성 밝혀라" 국민의당 "내부반발 무마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6일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정책조정실장이 빠진 서별관 청문회 개최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합의를 놓고 '네 탓 공방'에 나섰다. 여야 협상이 새누리당의 완승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내고 "국민의당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야권공조를 허무는 게 호남 민심이냐"고 직격했다.

기 대변인은 "더민주가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느니 '추경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국민의당의 성과'라는 표현을 써가며 압박하는 태도가 올바르냐"며 "여당 대표도 입에 담지 못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국민의당에 할 말이 없어서 입 다물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정권교체를 함께 이뤄야 하는 우당(友黨)이었기 때문에 참고 참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보답이 새누리당과 공조해 우리 당을 압박하는 것이냐"라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편을 드는 바람에 최 의원과 안 실장 증인채택이 합의안에서 제외됐다는 논리를 폈다.

기 대변인은 또 세월호 특조위, 백남기 농민 사건, 어버이연합 사건을 거론하며 "사드 반대를 표명하듯 국민과 야권 지지자들의 물음에 명확히 답변하라"고 발언, 그간 사드배치 문제를 두고 국민의당이 펼쳐온 '전략적 모호성' 공세를 반격했다.

그는 "야권의 우당으로 남아 공조를 유지할 것인지, 회색지대에 남아 새누리당의 편을 들 것인지 선택하라"고 거듭 공세했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더민주 공세를 내부 반발 무마용으로 치부하고 나섰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민주가 정체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더민주의 이같은 발언은 당 내부 (반발) 무마용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체성 발언은) 동료 야당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어긋난 발언"이라며 "더민주가 동료 야당이긴 하지만 현재 정치구도는 3당 체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3당이 협치 정신을 발휘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더민주가 당론으로 최·종·택(최경환·안종범·홍기택) 트리오 증인채택 고수 방침을 정하고 예산결산특위 가동을 중단한 것이 협치에 반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민생을 생각해 차선을 선택한 것"이라며 "더민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하루 속히 추경 합의 이후 당내 후유증에서 벗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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