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미화원 2차 파업…4시간 만에 복귀
김포공항 미화원 2차 파업…4시간 만에 복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26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권고 받아들여 업무 복귀
공항공사, "김포공항 미화원 처우 국내 최고 수준" 반박
향후 공사 퇴직자의 협력업체 현장대리인 선임 배제키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관리자들의 성추행을 폭로한 김포공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26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나 4시간 만에 중단했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소속 김포공항 노조는 "이날 새벽 1시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과 만났으나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예정대로 오전 6시부터 파업을 강행했다"며 "하지만 지노위가 노조 측에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테니 복귀하길 바란다'고 권고해 오전 10시 업무에 다시 복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노조원 120여명이 대응 방침을 논의한 결과, 공사와의 대화를 재차 촉구하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노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일단 업무에 복귀했다"면서 "한국공항공사의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 준수 촉구와 노조와의 대화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일 김포공항 비정규직 파업투쟁 결의대회에서 삭발을 하며 "공항공사가 26일까지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12일 김포공항 비정규직 파업투쟁 결의대회에서 삭발을 하며 "공항공사가 26일까지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파업을 벌여왔다.

이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통받는 미화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항공사는 용역업체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고,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6000원대가 아닌 최소 8000원대라도 받을 수 있게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측은 "김포공항 청소 용역은 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지엔지(GnG)와 체결한 도급계약이므로 노동조합의 주장은 해당 협력업체와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며 "분규기간이나 파업기간 중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또 "현재 김포공항 미화원의 월 급여는 205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고용승계율도 100%로 완전재고용되고 있다"며 "임금 이외 인센티브도 1인 평균 150만원을 지급하고 해외 및 국내 연수, 경조화환 지원 등을 하고 있어 동종 분야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김포공항 미화원 이직률은 제로 수준(0.82%)"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앞으로 공사 퇴직자의 협력업체 현장대리인 선임을 배제하고, 휴게공간 추가 운영, 근로시간 단축 등 미화원들의 고충 사항에 대해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특혜 의혹을 근절하기 위해 향후 공사 퇴직자 현장대리인을 배제하고 정기적인 현장 종사자 설문조사 또는 면담을 통해 현장대리인의 부당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 독을 강화하겠다"며 "현장대리인의 부당한 언행이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하여 무기명 신고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성추행 가해자로 알려진 한국공항공사 퇴직자 출신 용역업체 본부장 A씨는 지난 24일 손경희 서경지부 강서지회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