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마스터십 상품성 있다
무예마스터십 상품성 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08.2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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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제 관심은 이 대회가 일회성 대회가 될지 아니면 계속 이어지는 대회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회성 대회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 대회의 성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계획이 즉흥적이었고 준비 과정이 너무 허술했다. 그렇지만 청주를 무예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도에서 마케팅 측면으로 보면 상품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겨루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는 이 대회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청주가 아니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회다. 상품으로 따지면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대회를 계획부터 다시 세워 포장한다면 일회성 대회로 끝나지 않고 세계에서 유일한 무술 대회로 얼마든지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청주시가 마케팅 전략으로 이 대회를 접근한다면 말이다.

이 대회가 표방하는 것은 세계 무예 올림픽이다. 세계 각국의 전통 무술을 겨루기라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겨 흥미를 더해 보자는 것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을 잘 활용해 자원으로 만든 사례는 뉴질랜드의 번지점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번지점프는 원래 아주 오랜 시절 대평양 지역의 한 부족에 내려오던 풍습이다.

자신의 두 발을 나무 덩굴로 만든 줄에 묶은 후 나무에서 뛰어내리던 것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고 부족의 공주가 자신의 포악한 남편으로부터 도망가던 중 나무 덩굴로 만든 줄에 몸을 묶고 나무에서 뛰어내렸던 일이 있은 후 오랫동안 이 부족의 여자들이 남자들에 대한 우월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관습이 지속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풍습을 최초로 상품화한 사람은 바로 뉴질랜드 출신의 해켓 번지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번지점프라고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이후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의 상징적인 레포츠가 됐고 뉴질랜드 관광의 중요한 자원이 됐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레포츠로서 번지점프가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게 되기까지에는 이를 개발한 번지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번지는 태평양의 섬나라 부족들이 행하고 있는 풍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만들기 위해 사람의 발에 묶는 특수한 줄을 10여년간 연구 끝에 개발해 프랑스의 에펠탑에서 점프를 시도했다. 1988년 많은 노력 끝에 드디어 세계 최초의 번지점프장을 뉴질랜드 남섬 퀸즈타운 부근에 개장했다. 번지점프의 사례는 도시마케팅에 있어 어느 지역의 자원이냐, 또는 누가 가지고 있는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좋은 상품으로 잘 개발하느냐 나 누가 최초로 알리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이시종 지사가 처음 무예마스터십을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이 대회를 비판적이고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대회의 희소성을 바탕으로 상품화한다면 지역을 대표할 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무예마스터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청주의 도시 이미지를 무예와 연관시킬 수 있도록 무예 시연을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나비이지만 함평은 이런 나비를 축제로 만들어 성공했다. 무예마스터십은 청주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회다. 100년이 지나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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