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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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동로 확장보다 생태하천 복원을
'온통 초록인 세상'을 꿈꾸는 충북환경인의 밤 행사에서 발표한 10대 환경뉴스는 '무심동로 확장 등 무심천 복원을 둘러싼 논란'이 첫손에 꼽혔다.

민선4기 청주시장이 취임하면서 무심천 하상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그 대체방안으로 무심동로를 8차로로 확장한다는 것인데, 도로확장에 필요한 땅은 무심천 제내지(堤內地)를 편입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상도로 철거 대비 교통처리대책 타당성 검토 및 대안 확보를 위한 용역비 5억원을 내년예산에 편성함으로써 논란이 불거졌다.

예산편성 과정에서도 시와 시의회 간에 마찰이 있은 끝에 일단 타당성 검토 용역부터 하기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시민단체들은 타당성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며 혈세낭비를 반대하고 있다. 나아가 2004년에 수립된 무심천종합계획에 대하여도 제대로 된 생태하천복원이 아니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하천의 본래 기능은 치수에 있음을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하천의 범람을 막아 농경지 유실을 막고 가옥의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제방을 쌓았지만, 가급적 하상 폭을 넓게 유지해야 하며, 물길을 자연적인 흐름 그대로 잘 터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점차 도로와 건물이 파고들면서 강폭이 좁아지고 인위적으로 직강하천을 만드는 우를 범했다. 치수와 함께 도시하천의 중요한 기능은 친환경, 생태환경의 유지에 있다. 도로확장에 쏟아부을 엄청난 예산이 있으면 오히려 무심천으로 흘러드는 여러 지천(支川)을 복원하는 일이 훨씬 생산성 있는 일이다. 용역비 5억원을 도로건설 용역보다는 무심천과 그 지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용역비로 전환하여 전국 제일의 친환경 도시하천 복원계획을 수립할 것을 당부한다.

무심천 하상도로를 철거해 친환경 하천으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소망에, 무심천변을 메워 더 큰 도로를 만들어 주겠다는 시장의 발상이 참으로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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