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누가 더 많이 팔까
고추 누가 더 많이 팔까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6.08.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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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口一言
▲ 심영선(괴산주재)

괴산군과 음성군이 다음달 1일 고추를 주제로 한 축제를 동시에 개최하면서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군계를 이룬 양군은 올 축제 날짜가 겹치면서 고추 홍보, 판매 등이 비교 대상에 떠올랐다.

먼저 고추축제에 들어가는 예산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괴산군은 다음달 1일 군청 앞 광장에서 나흘간 ‘괴산고추축제’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5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된 괴산고추축제는 국비와 도비 1억6800만원, 군비 5억7000만원 등 7억3800만원을 들여 진행된다.

반면 음성군은 순수 군비 1억9000만원을 들여 괴산군과 3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사흘간 음성청결고추 축제를 연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순수 군비 투입 금액이다. 괴산군은 음성군보다 3억8000만원을 더 투입한다. 이는 괴산군의 축제일이 하루가 더 길다고 해도 분명 비교될만한 금액이다.

양군의 군세 등을 비교할 때 최소한 축제비용만 놓고 본다면 괴산군이 신경을 더 곤두세우는 것은 분명하다.

그만큼 부담감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처럼 올해 고추축제는 양 군이 공교롭게도 비교,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범주에 들었다는 점이다.

양군의 올 고추축제 일정은 우연의 일치지만 축제 일정 등을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을 수도 있다.

축제일이 이렇게 겹치면서 양군 관계자, 축제추진위 등은 내심 속앓이를 겪고 있다.

결론은 어느 군이 더 많은 소비자를 불러들이고 더 많은 고추를 팔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게 됐다.

괴산군의 문화관광부 5년 연속 유망축제, 21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음성군의 청결고추축제. 어느 군이 자존감을 지켜낼지 지켜 볼이다.

/괴산 심영선기자

sys533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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