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광고 눌러보니 '대포통장' 모집…외국인 초청해 통장 개설도
구인광고 눌러보니 '대포통장' 모집…외국인 초청해 통장 개설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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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강화하자 대포통장 오히려 대범하게 진화
대포통장 구직사이트 통한 공개모집 가장 많아

금융당국이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통장을 줄이기 위해 계좌 개설을 깐깐히 하자 대포통장 확보 수단이 공개 모집방식으로 대담하게 진화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국번없이 1332)에 접수된 대포통장 관련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기범들이 대포통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한 방법은 구직사이트 등을 통한 공개 모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763건의 상담 중 '대포통장 공개모집'이 328건(43%)으로 가장 많았으며, '취업사기'(225건, 30%)가 그 뒤를 이었다.

사기범들은 취업사이트 등에 구인 광고를 게시하고 구직자를 대상으로 대포통장을 공개 모집하거나, 유령 법인의 서류를 이용해 법인 통장을 개설하면 계좌당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최근에는 외국인을 초청해 관광 등을 제공하고 이들 명의의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등 대포통장 확보 수법이 고도로 지능화됐다.

인천지검은 지난 4일 일본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계좌를 개설하게 한 뒤 이들 명의의 통장을 인터넷 도박 업체에 판매한 조직을 구속 기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포통장 근절 대책 및 취업사기에 대한 홍보 강화로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통장 양도시 일정 사용료 지급을 조건으로 대포통장을 공개 모집하는 대담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외국인의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연합회에 여권번호를 등록해 별도 관리하고 법인 통장 개설시 실제 사업영위 확인 등 내부 통제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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