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이 '살해·방화'…경기 소방 '충격'
현직 소방관이 '살해·방화'…경기 소방 '충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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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를 살해한 뒤 방화를 낸 범인이 현직 소방관으로 밝혀지면서 경기도 소방 조직이 충격에 빠졌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께 경기 안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경찰에 범행을 자백한 소방공무원 최모(50·소방위)씨는 안성소방서 민원팀 소속으로 근무 중이다.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한 최씨는 이날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안성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당시(1일) 신고 당사자가 최 소방위였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며 "내근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민원팀에서 팀장으로 재직하며 안전관리, 위험물조사, 건축물 민원 등 민원업무를 총괄했다.

민원 업무 특성상 직접 시민들을 대하는 최씨는 그동안 업무에서도 성격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이런 최씨가 중년의 부부를 살해하고 살해 장소에 불까지 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도 소방관들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더구나 최씨는 당시 화재를 직접 신고했던 당사자로서 사고 당일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 당시 최씨가 화재 경위에 대해 설명했고, 피의자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행 사실을 자백한 이날까지 10일 동안 끔찍한 범행 사실을 숨기고 평소와 같이 생활해온 셈이다.

경기 소방 한 관계자는 "같은 직원으로서 안타깝지만, 개인 사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범행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5분께 안성시 당왕동 한 단독주택에서 A(63)씨와 부인 B(56)씨를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기에 앞서 농약을 마시고 15층짜리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으나, 경찰에 구조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 중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최씨가 건강을 되찾는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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