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들 "상대국에 대한 인상 좋다" 비율 늘어
한·일 국민들 "상대국에 대한 인상 좋다" 비율 늘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7.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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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서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양국에 대한 인상을 '좋다'고 밝힌 국민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언론NPO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4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EAI와 언론NPO가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실시했다. 한국의 경우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일본은 전국 18세 이상(고교생 제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에 대해 '좋다' 또는 '대체로 좋다'고 답변한 한국인은 지난해 15.7%에서 올해 21.3%로 증가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긍정적으로 밝힌 일본인도 지난해 23.8%에서 29.1%로 늘었다.

EAI는 "최근 몇 년 간 악화됐던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고 긍정적 인식이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고 해석했다.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원인은 '역사'와 '영토' 문제 때문이었다.

한국인이 일본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 이유는 '한국을 침략한 역사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6.3%로 지난해(74.0%)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았다. 독도 등 영토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답변자도 70.1%(지난해 69.3%)로 나타났다.

일본인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 이유 역시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역사 문제 등으로 일본을 계속 비판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5.3%로 지난해(74.6%)에 이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영토 문제'가 39.9%(지난해 36.5%)로 집계됐다.

또 양국관계 악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역사문제'가 서서히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들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관계가 발전하면서 역사문제 역시 서서히 해결될 것이다'고 답변한 한국인은 전체의 32.9%였다. 이는 지난해 20.9%보다 12%p 증가한 수치다. 일본인 역시 전체의 30.2%가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의 경우 '역사문제 해결 없이 양국관계의 발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이 42.8%, '양국관계가 발전해도 역사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은 22.6%로 나타났다. 일본은 각각 21.9%, 28.1%였다.

2013년부터의 조사결과를 통틀어 양국간 역사인식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비관적 전망보다 많게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는 양국 조사참여자 모두 '영토', '위안부', '역사인식' 문제를 꼽았다.

한국인은 독도문제(81.1%), 위안부문제(75.7%), 역사인식 및 교육문제(74.9%) 등을 주요 해결과제로 꼽았고 일본인은 해결과제에 대해 역사인식 및 교육문제(46.5%), 독도문제(39.0%), 정부 정상수준에서의 소통과 신뢰향상(31.4%), 위안부문제(29.6%) 순으로 답변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외무 장관 회담에서 이뤄진 한일 양국 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긍정적' 또는 '일정부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일본인은 48% 수준인데 비해 한국인은 절반 이상인 56%가 '부정적' 또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대국의 방문 여부는 상대국 인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문 경험이 없는 한국인 중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이 있다고 답변한 경우는 14.2%에 그쳤다. 반면 일본 방문 경험이 있는 한국인 중 긍정적 답변을 한 사람은 37.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변한 경우도 일본 방문 경험이 없는 사람은 69.5%,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은 44.6%로 집계됐다.

양 기관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 1~2일 개최 예정된 '제4회 한일 미래대화'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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