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 충북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브렉시트 … 충북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26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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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 “당장은 미미 … 장기·간접적 영향 ↑”

세계 금융위기 가능성도 … 경제계 악영향 예의주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가결로 세계 각국이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경제에도 적지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80위권의 지역내총생산액(GRDP)을 갖고 있지만 충북의 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 단기적 충격은 덜할 듯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우선 브렉시트 가결에 대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26일 성백웅 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충청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설마했던 브렉시트 가결로 유럽과 세계경제, 충북경제는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영국과의 직교역 비중이 많지 않은 충북경제에 단기적인 악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과 영국의 수출입 교역액이 타 국가에 비해 많지 않아 브렉시트의 영향이 당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태섭 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은 “브렉시트가 충북지역 수출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브렉시트가 충북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한 충북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충북의 반도체 수출대상이 주로 미국이고 전체 산업에서 영국에 대한 수출이 상대적으로 작아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금융위기 가능성에 불확실성 높아져

그러나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영향이 장기적이고 간접적으로 충북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진흥부장은 “브렉시트는 앞으로 금융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후폭풍을 겪은 바 있는 지역경제는 브렉시트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어떻게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적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윤영한 센터장도 “유럽연합 자체가 많이 흔들릴 것인데다 고립주의 정책을 추구하는 국가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충북경제에는 장기적으로, 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충북~영국교역 연간 1억6800만달러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영국은 충북의 수출대상 국가로는 전 세계 28위 수준이다.

충북의 대 영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0.4%여서 우리나라 전체의 대영국 수출 비중 1.4%보다 더 작은 수준이다.

지난해 충북의 대 영국 수출액은 6109만달러, 수입액은 1억700만달러다. 올해 5월 현재로는 수출액이 2700만달러, 수입액은 6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40.4% 증가했다.

충북의 수출 1위 국가인 중국(50억3300만달러), 2위 홍콩(31억3300만달러), 3위 미국(11억5700만달러), 4위 대만(8억3800만달러), 5위 일본(7억9200만달러)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플라스틱제품(1400만달러), 건전지 및 축전지(600만달러), 동제품(500만달러), 건설광산기계(300만 달러), 조명기기(300만달러) 등이다.

주요 수입품목은 합성수지(5100만달러), 계측제어분석기(100만달러), 플라스틱제품(100만달러) 등이다.



■ 브렉시트(Brexit)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한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말이다. 지난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율 72.2%를 기록한 가운데 1741만742명(51.89%)이 탈퇴에 찬성, 1614만1241명(48.11%)이 반대함으로써 EU 탈퇴가 확정됐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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