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간관계 원하면 품을 팔아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 원하면 품을 팔아야 한다
  • 박병찬<칼럼니스트>
  • 승인 2016.06.14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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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 박병찬

요즘 이런저런 모임이 많다. 지난 주말에도 있었다. 인근에 살고 있는 동기생 모임이었다.

월 1회 부부동반 정기 모임을 하다 보니 이제는 가족들과도 편안한 관계가 된 듯하다. 경험과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살아가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첫 번째가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다. 홀로 산다는 것이 범인(凡人)에게는 참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이기는 하나 예외는 있다.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 홀로 사는 ‘자연인’들도 있으니 말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성격상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경우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심한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과거 홀로 살던 생활이 많았고 지금도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인데도 이유 없이 외롭고 우울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최소한 가끔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반증이 아닐까싶다. 아쉬운 점은 이런 경우 대부분 술친구를 찾거나 드라마를 보며 위안(慰安)을 찾는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보다 전향적인 돌파구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방법은 많다. 취향과 여건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경험으로 볼 때 혼자 할 수 있는 독서나 글쓰기 등산 등도 있다. 각종 모임도 있다. 가능하다면 함께하는 것이 좋다. 혼자 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체력적 경제적 시간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길을 걸어왔던 동료들과의 모임이 바람직한 듯하다. 생각이나 가치관, 시간적 여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해 부담 없이 함께 운동이나 주변 명소를 탐방하고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조건을 갖춘 모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건을 갖춘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은데다, 있다 해도 함께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관계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기억들이 가끔은 걸림돌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누구나 살아온 세월만큼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그것이 다 진정한 인간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주변에 수천수만의 지인이 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나와 지금 만나는 사람, 그중에서도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사람 등, 이런 사람이 아닌 이상 큰 의미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좋은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품을 팔아야 한다.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 한시적 또는 일회성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허물없이 만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말이다. 인간관계는 그냥 안면 정도를 알고 지내는 관계가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어느 정도는 주고받으며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참 어려운 얘기다.

좋은 사람을 원한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늘 함께하고 싶고 본받고 싶은, 정이 가고 아껴주고 도와주고 싶은, 그런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자면 마음이 끌리도록, 뭔가를 줄 수 있도록, 같이 먹고 생각하고 바라보며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여유로워야 한다. 희생과 인내 노력 경청이 전제돼야 가능한 얘기라고 본다. 나이 들어가며 곱씹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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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s3418 2016-06-15 12:24:15
박교수님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