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비중 커져…G7 탈산업화 추세에 '역행'
韓, 제조업 비중 커져…G7 탈산업화 추세에 '역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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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G7 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한국의 서비스업 비중은 59%…G7 평균 70%에 크게 못미쳐
"추후 제조업 비중 저하 대비해 철저한 대응 방안 마련해야"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비중이 축소되는 '탈산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글로벌 흐름을 역주행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G7 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의 비중은 지난 1970년 17.5%에서 2014년 30.3%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은 25.7%에서 16.5%로 줄었다.

G7 국가 중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과 일본도 2014년 각각 22.6%, 19.0%를 기록해 한국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은 모두 15%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총 부가가치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세계 수준을 하회한다.

2014년 한국의 서비스업 비중은 59.4%에 불과하지만 G7 국가와 세계 평균은 70%와 66%다.

이밖에 한국의 주력 제조업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 총 생산액 대비 업종별 제조업 비중이 10% 넘는 주력 제조업 수는 1981∼1985년 1개에서 2011∼2014년 5개로 증가했다.

또 2011∼2014년 기준 한국의 1위 주력 제조업인 정보통신기술(ICT)은 전체 제조업의 22.2%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업(11.5%)과의 격차는 1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 사례로 볼 때 탈공업화 추세는 경제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 경제도 산업구조고도화와 함께 제조업의 비중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산업의 경우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에 관한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제조업에 비해 열악한 서비스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 제조와 서비스의 융합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도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 연구위원은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며 "정부는 신산업 창출 등에 의한 구조 고도화, 경제 및 사회 인프라 개선, 기업 환경 개선, 구조적 대내환경 변화에 초점을 둔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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