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탈루자 탈환전 1단계 마무리"…IS는 '인간방패'로 버티기
이라크 "탈루자 탈환전 1단계 마무리"…IS는 '인간방패'로 버티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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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 탈환전을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이 팔루자 인근까지 진격하는 등 작전 1단계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팔루자 및 인근 지역 주민 5만여 명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어 향후 작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국방부 대변인인 라술 야흐야 준장은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작전 1단계가 끝났고 우리는 그에 맞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팔루자를 완전히 봉쇄해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5㎞ 떨어진 수니파 밀집 지역이다. 2014년 1월 IS가 점령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22일 팔루자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지난 25일 팔루자에서 북동쪽으로 16㎞ 떨어진 요충지 카르마를 되찾고 IS의 보급로를 끊었다.

미군 주도 연합군 대변인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지난 27일 "나흘 동안 IS를 겨냥해 20여 차례의 공습을 진행했으며 IS 팔루자 지부 사령관 마헤르 알 빌라위 등 70여 명의 조직원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IS가 팔루자와 인근 지역 주민 5만여 명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어 팔루자 탈환전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IS가 민간인을 억류한 탓에 팔루자는 사실상 도시 전체가 거대한 감옥으로 변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1만7000여 명의 IS 조직원이 민간인 5만여 명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추정했다.

유엔은 팔루자 탈환전 개시에 앞서 민간인 800여 명이 탈출했지만 대부분 IS의 영향력이 약한 팔루자 외곽 지역 주민들이었다고 전했다.

팔루자 주민 구출을 돕고 있는 모하메드 아우다 살랸은 텔레그래프에 "자신의 남편과 아버지,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제보가 속출한다"며 "IS가 자신들을 위한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 실종자들을 팔루자 중심부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야흐야 준장도 "작전을 진행할 준비가 됐지만 민간인이 도시 안에 잡혀 있어 (작전이) 연기될 수도 있다"며 "IS는 팔루자 외곽에 있던 조직원도 팔루자 내부에 다시 배치했다"고 말했다.

시아파 맹주 이란이 지원하는 팔루자 탈환전은 종파 분쟁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 내 IS 격퇴전을 지원하는 데 시아파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종파적인 계산이 깔려있다며, 오히려 수니파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이라크 정부군을 훈련하고 군사적인 조언을 하고 있지만 이라크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란에 밀려 역할이 제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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