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감시 CCTV `야맹증'
무단투기 감시 CCTV `야맹증'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6.05.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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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4년간 3억 투입 불구 단속실적 3건 그쳐

야간 투기자 식별 위한 조명장치 없어 `유명무실'

충주시가 수 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CCTV’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해 2013년부터 매년 6000만원~1억여원을 들여 29개 읍·면·동에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용 CCTV 68대를 설치했다.

4년동안 투입된 예산은 3억 3698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CCTV를 통해 단속한 실적은 3년여동안 고작 3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쓰레기 무단투기가 주로 야간에 이뤄져 당사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A씨는 “수 억원을 들여 골목안과 상습 투기지역 곳곳에 무단투기 카메라를 설치해 놓으면 뭐하냐”며 “투기자를 식별할 수 있는 조명장치 하나 찾아 볼 수 없으니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주민 B씨도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CCTV는 충주시의 전시행정일 뿐“이라며 “되지도 않는 CCTV만 믿지말고 야간 투기단속반이라도 가동하는 등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CCTV 설치 장소에 야간에 조명을 밝히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조명설치 작업도 조심스럽다”며 “필요한 곳을 선별해 조명 설치 등 다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가 올해 9개 읍면동에 편성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CCTV’ 설치 예산은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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