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한모(35)씨 등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투약자 박모(49)씨 등 3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캄보디아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과일상자에 담아 10차례에 걸쳐 고속버스 수화물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공급하는 판매총책의 지시에 따라 관광객이 현지에서 한국으로 운반한 필로폰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찾아갔다.
이후 한씨는 필로폰 10g을 실제 단감이 들어있는 과일상자에 담아 고속버스 수화물 편으로 배달시켰다. 과일상자를 받은 김모(41)씨는 건물 화장실 변기 주변 등에 필로폰을 숨겨 구매자가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한씨 일당이 유통한 필로폰은 100g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가운데 30g을 압수했다. 시가 1억원 상당으로 약 1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씨와 김씨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현지 판매총책에게 접근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수당으로 각각 1000만원씩 받았고 주로 생활비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버스로 수화물을 보낼 때 배송자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린 수법"이라며 "고속버스 수화물 발송자 인적관리를 꼼꼼히 하도록 관련 업체에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한국인 총책 2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또 김씨 등 5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박씨 등 31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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