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움으로 가득 찬 에로틱 스릴러". "큰 성공이 기대된다". "예상을 뛰어넘는다"
박찬욱(53) 감독의 아가씨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지난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최초 공개된 아가씨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면서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가씨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21편의 영화 중 6번째로 공개됐다. 앞서 상영된 5편의 경쟁작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 21편 중 15편이 관객을 만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아가씨가 이들 작품 중 가장 독창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서양인에게 더욱 매혹적으로 느낄 만한 동양적 요소들이 영화에 혼재돼 있다는 점이 수상 기대감을 높인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는 아가씨를 극찬하며 도착적인 대사나 노출이 적진 않지만 절대 저급하지 않다. 도전을 감당할 수 있는 관객이라면 분명히 좋은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의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장난기 가득한 유머와 아름다운 정사 장면, 모범적인 의상 디자인과 숨겨진 잔혹함의 조합이 이 영화라며 여성 동성애에 관한 내용은 보수적인 아시아시장에서는 제약이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만큼 큰 성공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14일 진행된 두 차례 상영(언론·일반 관객 시사) 당시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3000여명의 관객이 찾아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일반 관객 시사 때는 영화적으로 자극적인 묘사가 이어지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기도 했으나 대부분 관객은 박 감독의 의도대로 웃음과 관능을 오가며 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영화가 끝나자 뤼미에르 극장은 5분여간 기립박수로 채워졌다.
상영이 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앨레나 폴라키는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 특히 아름다운 영상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시상은 22일(현지시각)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