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여학사 폐지 결정 '논란'
충주시 여학사 폐지 결정 '논란'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6.05.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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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학교 기숙사 신·증축… 입사생 감소 예상"

시민들 "타당성 부족·의견수렴도 미비" 지적

충주시가 여학사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그 과정에서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오는 7월 31일자로 여학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충주시는 여학사 폐지의 이유로 ‘관내 학교 기숙사 신ㆍ중축에 따른 여학사 입사생 감소 예상’을 들었다.

또한 관외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내 농촌지역 학생들의 통학불편 해소라는 당초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4년간 충주 여학사 관외 학생 입사생 수를 보면 12년 47명, 13명 50명, 14년 59명, 15년 75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충주학사 기능유지 실효성 검토 보고서를 기반으로 시정조정위원회와 시의원 간담회를 거쳐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들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기숙사 신축 또는 증축이 면단위 학생들의 수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이미 충주시내 고등학교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중심으로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관외 학생 증가는 타지역 우수 학생의 충주유입 효과란 설립취지와도 정확히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이들은 “입사생이 줄어드는 현실은 이해하지만 기숙사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서비스향상, 시설확충 등 전향적인 접근을 통해 편익과 연계효과를 증대시키는 노력이 필요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주시 여학사는 농촌지역 여학생들을 위해 지현동에 있던 옛 시장 관사를 수리해 지난 2004년 문을 열었으며, 70개의 방에 1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12년에는 129명, 2013년에는 140명, 2014년에는 140명, 2015년에는 136명의 학생들이 이용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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