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수석, 첫 회동부터 은근한 신경전
3당 원내수석, 첫 회동부터 은근한 신경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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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원내수석부대표들이 10일 상견례를 가졌다. 처음에는 덕담이 오고 갔지만 이내 20대 국회 초반 기선 제압을 염두에 둔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김도읍 의원실에서 각당 원내지도부 구성 후 첫 만남을 약 30분간 가졌다. 박완주 수석은 "6월9일 원구성을 해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에게도 참 기대하는 바가 될 것"이라며 "우리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또 민의도 반영하지만 여당도 일할 수 있는 원구성을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읍 수석은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 최초 집회일이 6월7일이니 그로부터 3일 내에 상임위원장을 마쳐야 원구성이 되니까 3당이 협심해서 모범적으로 국회법을 준수하는 그런 국회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마침 13일 3당 원내대표를 대통령이 초청했으니 앞으로 우리가 협치라는 큰 틀 내에서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와 당과 청와대간 대표 회동을 정례화하는 방안들도 대표들에게 건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관영 수석은 "두분이 너무 잘하면 우리가 할 일이 없다. 1당과 2당이 다 짝짜꿍하면 3당은 할 일이 없다. 걱정 안하게 해주면 더 좋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김 수석은 이어 "야당이 의석이 더 많은 상황이어서 원구성이 늦어지면 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며 "법정기한 내 원구성을 하는데 서로 타협이 안 되면 교황선출 방식처럼 어디 들어가서 타협할 때까지 나오지 말고 끝까지 토론하든지 반드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첫출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을 먼저 언급한 반면, 더민주는 1당 답게 원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화제로 올렸고, 국민의당은 1당과 2당 사이에서의 3당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덕담 속에서도 강조점은 이렇게 서로 달랐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선 13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간 회동 문제가 주로 다뤄졌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김관영 수석은 이날 회동 결과와 관련, "청와대 회동이 (20대 국회 들어) 첫번째 회동이니 의미가 있어서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한 한 뭔가 성과를 내는 청와대 회동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 섞인 이야기를 했다"며 "구체적 의제 준비는 돌아가서 각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구성 협상 등 구체적인 협상 이야기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잘해보자는 원론적 이야기만 했다"며 "다시 따로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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