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트럼프 묘비' 제작자는 30대 예술가
뉴욕의 '트럼프 묘비' 제작자는 30대 예술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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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묘비를 세운 인물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R)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브라이언 A. 화이틀리(33)라는 젊은 예술가가 지난 3월 센드럴 파크 잔디밭에 트럼프 후보의 묘비를 세운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당시 공원관리 당국은 하룻밤 사이 갑자기 등장한 묘비를 보고 경악했다. 묘비에는 트럼프의 출생년도(1946년)와 함께 '미국을 다시 증오하게 만들자'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묘비는 곧바로 철거됐지만 누가 어떤 이유로 설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궁에 빠질 뻔한 이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 4월 온라인 매체 고타미스트(Gothamist)에서 익명의 한 예술가가 자신이 묘비 설치자라고 주장한 내용의 인터뷰를 발견했다.

인터뷰 기사에는 문구를 새기기 전으로 추정되는 원석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뉴욕시의 묘비 제작상들을 수소문했고 마침내 답을 찾았다.

마이클 카사라는 브루클린에서 65년째 대를 이어 내려 온 기념비 제작사 '슈프림 메모리얼'을 운영 중이었다. 그는 단번에 자신이 제작한 묘비를 알아봤다.

카사라는 젊은 남성 하나가 가게를 찾아 대뜸 트럼프 묘비 제작을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그가 제공한 의뢰자 이름과 CCTV 영상을 바탕으로 화이틀리를 찾아냈다.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 만큼 화이틀리는 무혐의 처리됐다. 그의 전화를 대신 받은 한 남성은 어떠한 해명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화이틀리는 트럼프 후보가 스스로 후세에 남기려는 유산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들기 위해 묘비를 제작했다고만 알려졌다.

트럼프 묘비는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경찰 창고 안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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