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집단감염 다나의원 원장 구속…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혐의
C형간염 집단감염 다나의원 원장 구속…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혐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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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경찰서는 9일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을 집단으로 발생시킨 다나의원 원장 김모(52)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내원자 54명을 상대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C형 간염을 감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원장은 비만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비만치료와 관련 없는 비타민제, 이뇨제 등의 주사액이 든 일회용 주사기를 수차례 재사용했다.

그는 또다른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는 주사기를 재사용하고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는 간호조무사들에게 환자들의 물리치료를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양천구보건소는 지난해 11월 간호조무사 출신이자 다나원장 부인인 김모(50)씨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다나의원을 압수수색해 의료 기록과 주사기 구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월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 간염 감염자 항체 양성자 99명 중 54명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원장의 혐의를 확인함에 따라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부인 김씨에 대해선 "범행 관여 정도가 낮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원장은 뇌병변 장애인으로 정상적인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진료를 계속했다"며 "진료 상담을 하지 않았음에도 전자 진료기록부에 상담을 하고 처방한 것처럼 내용을 기록했고 aaa, bbb 등 보통 의료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알파벳으로 입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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