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퍼블리시스 원' 통합…국내 광고업계 영향력 '미미'
글로벌기업 '퍼블리시스 원' 통합…국내 광고업계 영향력 '미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09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퍼블리시스 원' 통합은 조직 관리 강화 측면
"국내 업계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가 80% 차지

글로벌 광고 홍보 마켓팅 기업 '퍼블리시스 그룹'이 각 국가·지역 에이전시 브랜드를 '퍼블리시스 원'으로 통합한 가운데 국내 광고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퍼블리시스는 국내 업계 1위 제일기획의 지분 매각 대상자로 알려지면서 집중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9일 퍼블리시스 그룹은 현재 계열사 및 자회사가 있는 전 세계 100여개국 중 50여개국에 지역 에이전시 브랜드를 통합한 '퍼블리시스 원' 조직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퍼블리시스 그룹은 세계적인 광고 홍보 마케팅 기업으로, 컨설팅에서 광고 홍보 기획, 제작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100개 넘는 국가에 8만여명 가까운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퍼블리시스가 밝힌 조직 개편의 가장 큰 이유는 조직 체계화 및 효율성이다.

지금까지 퍼블리시스 계열사 및 자회사들은 각기 다른 회사명을 사용해 왔다. 국내에도 광고대행사 레오버넷과 웰콤퍼블리시스월드와이드, 디지털 전문 대행사 퍼블리시스 모뎀, 미디어 전문 대행사 스타컴미디어베스트그룹과 제니스옵티미디어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의 퍼블리시스 계열사들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각기 역량 강화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통합된 '퍼블리시스 원'이라는 하나의 관리 체계로 통합·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각 에이전시의 협력은 물론 고객 마케팅 서비스도 통합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퍼블리시스가 통합 조직 체계 도입에 나서면서 국내 광고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일기획 지분 인수의 유력한 후보 기업으로서 국내 관련 업계의 영향력 확대를 적극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내 업계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통합과 제일기획 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우기 보다는 조직 체계 정비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WPP, 옴니콤에 이어 세계 3위의 광고 업체 퍼블리시스는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수십억 달러의 광고료를 책임지던 P&G와 코카콜라, 월마트 등을 잃었고, 경쟁사인 레오버넷, 사치&사치 등 글로벌 광고업체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난 및 임금 동결 등으로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여기에 국내 광고업계는 외국과는 다르게 국내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가 독식하고 있는 구조다.

현재 국내 광고업계는 업계 1위의 제일기획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이노션월드와이드, LG계열사 HS애드, 롯데 계열사 대홍기회과 SK그룹의 SK플래닛 등 재계 5개 그룹의 계열사의 취급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전체 80%를 넘는다.

현재 국내 광고업계의 특성상 대기업의 광고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외국계 광고회사가 들어와 광고대행 능력을 보여줄 영역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실제로 LG는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열사 LG애드(현 HS애드)를 영국의 다국적 광고그룹 WPP에 매각했다가 2008년 다시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난에 빠진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과의 지분 매입 협상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퍼블리시스 원 코리아'는 국내 퍼블리시스 에이전시의 역량를 통합 관리하는 조직으로, 국내 광고업계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 광고업계는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의 영향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부 사정이나 기업문화를 잘 알고 있는 광고주와 효율적인 의사소통 등으로 외국계 광고회사 보다는 국내 대기업 광고회사를 찾고 있으며, 장기적인 전략 관리에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