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쿠웨이트에 신도시 건설한다
LH, 쿠웨이트에 신도시 건설한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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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3배 규모…쿠웨이트, 미분양 택지·주택 매입 확약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에 신도시를 건설한다. 수조원 규모의 해외신도시 수출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야세르 하산아블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과 '사우스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H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신도시 개발사업 구체화를 위한 2차 MOU를 맺었다.

MOU는 LH가 쿠웨이트시티 중심에서 서쪽으로 30㎞에 있는 사우스사드 알 압둘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단지 조성비만 4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면적은 59㎢(1800만평)로 분당신도시 3배에 달한다. 세대 수는 2만5000호로 예정돼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H는 신도시 종합계획 수립 및 사업성 분석에 착수한다. 통상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은 국제경쟁입찰을 거치지만 이번에는 LH가 수의계약 형태로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특수목적회사(SPV/SPC)를 공동 출자해 설립하고 이를 통해 신도시 설계·시공·운영 등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

LH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과 같은 수주형 개발 사업과 달리 정부간 협력 기반을 토대로 LH가 쿠웨이트 정부와 SPV를 공동 투자, 설립해 추진하는 최초의 투자형 사업"이라며 "해외신도시 수출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는 미분양 택지 및 주거시설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매입 확약도 담겼다. LH가 손실을 입지 않도록 배려한 조치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스마트 도시 노하우를 쿠웨이트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쿠웨이트 주택 문제 해결과 국내 기업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사업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정상외교 성과다. 당시 한국이 협력 분야로 신도시를 제안했고 쿠웨이트가 지난 5월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LH와 엔지니어링, 건설업체 등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말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3월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 방한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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