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불매운동 확산…레킷벤키저 "한국 국민에 사과"
옥시 불매운동 확산…레킷벤키저 "한국 국민에 사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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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추세다.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로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이 옥시 추가 발주 중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옥시 전 제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중단했고, 소셜커머스 위메프 역시 같은 날 옥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티몬과 쿠팡 역시 4일 옥시 전 제품 중단 판매를 선언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업계도 옥시 판매 중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자 피해자와 가족모임'과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GS종로인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민적인 옥시 불매운동에도 오직 편의점들만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옥시 물품에 대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판매중단을 요구했다.

인터넷상에는 옥시 제품의 검색을 제한하는 '옥시 블로커'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옥시 대체품목 리스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섬유표백제와 청소세제, 섬유유연제 등을 대체하기 위해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인기다.

이런 가운데 옥시의 매출도 제품별로 전년대비 30~50% 급감하고 있다.

한편 옥시에 따르면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회장은 지난 6일 런던 슬로 본사를 찾은 김덕종 씨를 만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가슴 깊이 사과를 전한다"며 "그 동안 자사를 믿어온 대한민국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카푸어 회장은 지난 5일 런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입장 발표문을 통해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이 한국 내에서 사상자를 발생시켰다는 점에 대해 매우 미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안전 관리를 강화해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쓰다가 아들을 잃은 김덕종씨는 진심어린 사과는 없었다며 영국 현지 법무법인과 소송 계약을 맺고 법정싸움에 나설 뜻을 밝힌 상태다. 유족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옥시 불매운동은 더욱 들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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