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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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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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 아닌 장애인으로 보는 시각
"장애인들은 석·박사가 없습니까, 장애인은 2명은 무조건 뽑으니까 문제 없습니다."

최근 공표된 충북장애인체육회 직원채용 자격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높다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대한 충북도 공무원의 답변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장애인 2명은 무조건 채용하기 때문에 불합리적이지 않으며, 자격기준도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장애인 단체에선 장애인을 뽑고 안뽑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이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공평한 자격기준으로 수정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공무원의 말처럼 장애인들도 석·박사가 있고, 장애인단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석박사 학위자와 장기 경력자들은 장애인들보다 비장애인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볼때 자격기준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기준이며 번지르한 말장난처럼 들렸던 것 같다.

채용여부를 떠나서 정당하게 비장애인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형평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뜻에 2명은 무조건 채용할 것이라는 말은 가뜩이나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 수 있다.

"말로는 장애인을 뽑겠다며 실제는 비장애인들로 구성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더욱 자괴감을 느낄 것"이라는 한 불만섞인 말에 아직도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가 아닌 장애인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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