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 朴·李 “괴산을 잡아라”
리턴매치 朴·李 “괴산을 잡아라”
  • 총선취재반
  • 승인 2016.03.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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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현장을 가다-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

편입 괴산선거구 유권자수 당락 좌우

박덕흠, 거물급 동원 … 표심잡기 주력

이재한 “선거구 획정 책임” 민심 자극

일찌감치 새누리당 박덕흠 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의 맞대결이 확정된 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는 과열이다 싶을 정도의 공방전이 한창이다.

두 후보는 4명이 각축했던 19대 총선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박 의원이 3만196표(40.6%)를 얻어 당선됐고 이 후보는 2만2963표(30.9%)로 2등을 했다.

이번 선거가 박 의원에겐 다선 가도를 예약할 결정전, 이 후보에게는 설욕전인 셈이다.

새롭게 선거구에 편입된 괴산군이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며 판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괴산군 유권자는 보은군(2만9700여 명)보다 4000여 명이나 많다. 선거구 변경에 대한 반발심리가 커 표가 쏠릴 가능성이 큰 만큼 두 후보 모두 괴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아예 괴산에 베이스캠프를 쳤다. 4군을 총괄할 선거사무소를 괴산에 차리고 최경환 의원, 김태호 최고위원 등 여당의 거물들을 불러 개소식을 열었다.

이 후보는 분구의 책임을 여당에 물으며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남부 3군 편입에 대한 지역의 불만을 자신의 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옥천서 가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전 괴산군의회 의장 2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두 후보 모두 옥천 출신이다. 텃밭 프리미엄이 없어 외지에서 표를 얻어 승부를 내야 하는 공통의 어려움이 있다.

박 후보는 의정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세우며 열심히 일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의 2015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에 뽑혔다. 한국언론사협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우수 국회의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4년 연속 의정활동 우수의원에 선정됐다. 지역의 정치 기반이 두터운 것도 강점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옥천·영동군수를 비롯해 절대다수인 29명의 도·군의원을 당선시켰다. 최근 무소속 정상혁 보은군수까지 새누리당에 입당함으로써 이같은 기반은 더욱 공고해졌다.

반면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30가지 핵심 공약 중 한 건도 이루지 못했다며 박 후보의 무능을 강조하고 물갈이를 호소하고 있다. 초기 여론조사에서 보였던 격차가 크게 줄어 역전은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고전했던 영동에서는 정구복 전 영동군수가 후원회장을 맡아 표밭을 관리하고 있다. 보은에서도 새누리당 김인수 도의원이 탈당해 이 의원을 돕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아들의 선거를 진두에서 챙기고 있는 이용희 전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 지역의 맹주로 군림했던 이 전 의원이 옛 기반을 추스르고 가동할 경우 승부에 미칠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쨌든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위력적인 변수는 괴산군의 표심이다. 바람을 탈 경우 두 후보 누구든 이 곳에서 결정타를 날리거나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지난 28일 충북의 첫 방문지로 괴산을 택해 이재한 후보를 응원한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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