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샹들리에
흔들리는 샹들리에
  •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 승인 2016.03.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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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최종석

봄이 왔다. 목련이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산수유는 노란 색의 꽃을 내밀어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한다. 즐겁고 신나게 달려오는 학생의 웃은 얼굴은 꽃보다 아름답다. 학교에 오고 싶어서 달려오는 학생, 반갑고 기쁘다. 새순이 밀고 올라오듯이 학생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호기심이 밀고 올라온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겼다. 알파고 2100대의 컴퓨터와 경쟁한 결과이다. 여기서 우리 학생이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왜 2100대의 컴퓨터를 연결하여야 하지?”

아마도 2100대의 컴퓨터에 집중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아마도 장래에 2100대 같은 컴퓨터를 1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학생의 미래가 보인다.

갈릴레이는 미사 중에 다른 생각을 하다가 흔들리는 샹들리에를 보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흔들리는 샹들리에는 갈릴레이 뿐 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흔들리는 샹들리에를 주기와 관련지어 연구한 사람은 갈릴레이뿐이다.

갈릴레이 맥박계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것이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망원경을 “더 멀리 볼 수 없을까?” 라는 호기심을 발동한 것도 갈릴레이이다. 분해하고 조립하고 실험하여 새로운 망원경을 만들어 기본의 10배 망원경에서 60배 망원경을 만든 것이다.

놀라운 변화이다. 작은 호기심에서의 출발이다. 이 망원경은 베네치아 사람들이 장사에 이용하여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하였으며, 적들을 빨리 발견하여 공격할 수 도, 피할 수 도 있었다. 이 망원경은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여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이고, 지구 중심으로 모든 별이 돌고 있다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였다.

호기심은 사람을 저돌적으로 만든다. 갈릴레이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무거운 것이 가벼운 것보다 먼저 떨어진다는 아리스토델레스의 말을 반박하고 실험으로 같이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호기심은 세상을 바꾼다. 뉴턴는 “사과는 떨어지는데 달은 왜 떨어지지 않을 까?” 라는 호기심으로 15년 이상을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유도하였다고 한다. ‘밤에는 왜 어두울까?’ 라는 호기심에 빅뱅이라는 이론이 생겨났다.(우주의 기원 빅뱅, 사이먼싱, 2006)

중국이나 동남아로 갔던 많은 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산업생산성이 본국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본국에는 발달된 로봇과 인공지능이 있어서 단순한 분야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훨씬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첨단의 연구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잘 넘어지는 로봇의 연구는 반대로 잘 넘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인공지능분야에서 선진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2100대를 1대로 만들려는 학생들의 호기심은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달려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미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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