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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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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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 빗겨간 경찰의 에스코트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비조합원들의 차량에 대해 경찰이 호위에 나서는 등 이상한 관계가 벌어지고 있다. 파업에 불참하고있는 비조합원에 대해 운송방해 행위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경찰이 나선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4일 오후 4시 청원군내 모 회사의 트럭 31대와 옥천군내 한 운송 회사의 트럭 6대, 중부고속도로에서 4대 등 모두 41대의 트럭 앞, 뒤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방법으로 '에스코트' 했다.

충북도내 북부 시멘트 주산지의 경우 겨울철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면서 운송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벌크트레일러 운송업자들의 파업 참여가 미미해 시멘트 운송에 우려됐던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류대란이 지속되게 된다면 이것은 경제에 커다란 손실을 끼치는 것은 물론 질서까지 파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경찰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갈등만 조장할 뿐 해결책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가 3년전 화물연대가 파업을 끝내면서 맺었던 운송요금 개선책 등이 진전이 있었다면 이러한 광경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화물연대의 요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는 한 이들은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핵심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운송방해 행위 엄단과 에스코트 정도의 조치는 사태를 더욱 꼬이게 만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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