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빈곤의 덫' 탈출 희박
고령층 `빈곤의 덫' 탈출 희박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3.01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

빈곤진입률 60세 이상 가구주 최다 … 81% 3년뒤에도 빈곤
고령층 가구의 빈곤 탈출률이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끊긴 고령층 가구는 한 번 빈곤의 덫에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데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러한 가구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빈곤진입률이 가장 높은 가구는 가구주가 60세 이상(18.2%)인 경우였다. 그 뒤를 따르는 40~59세(7.2%)에 비해 2배가량 많은 비율이다.

고령층은 한 번 빈곤층이 되면 이미 퇴직을 해 소득이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산마저 팔아서 생활비로 쓴 나머지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많지 않다.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2011년 빈곤했던 60세 이상 가구 중 81.1%가 2014년에도 여전히 빈곤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39세 이하 40.5%, 40~59세 48.3%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가구주의 연령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60세 이상 가구의 가구원이 곧 노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독거노인가구나 노인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측면에서 노인 빈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수치로 해석된다.

여유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청년의 상대 재산 수준이 높고 노인의 상대 재산 수준이 낮은 이탈리아 등 남유럽과 유사한 연령별 재산 분포를 보인다”며 “사민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노르웨이와 자유주의 국가의 대표격인 미국은 34세 이하 청년층의 상대적 재산 수준은 매우 낮고 노인의 재산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