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기만세(忠氣萬世)를 위한 광개토태왕 꿈의 실천
충기만세(忠氣萬世)를 위한 광개토태왕 꿈의 실천
  • 이익수 <충북도국제통상과장>
  • 승인 2016.02.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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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익수 <충북도국제통상과장>

고구려 19대 왕인 광개토태왕(374~413)은 18세에 등극해 약 22년의 재위기간 동안 영토 확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왕이 재위하던 4세기 말부터 5세기 초까지의 기간은 동아시아의 질서가 전면적으로 재편되던 시기였다. 전진이 멸망한 후에 건립된 후진, 후년, 서진, 후량 등이 중국의 북방과 서방에서 세력을 확대했고, 남방의 맹주 동진은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면서 신진세력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태왕은 전쟁을 통해 요동과 북부여까지 직접 통치했고 동으로는 두만강 하구와 연해주 남부까지 차지하는 등 고구려의 영토를 크게 확장했다.

21세기 국제 정세는 4~5세기보다 훨씬 더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중국의 부상, 일본의 재무장 강화, 유럽연합의 위기, 아랍의 봄 이후 중동지역의 혼란, 아프리카 민족 분쟁 등이 큰 이슈로 떠올랐고, 경제적으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비롯해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적인 저유가, 신흥국 경제 위기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5년 말 현재 우리나라는 51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21개국과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산물은 물론 서비스분야까지 자본과 기술이 자유롭게 교역되는 환경이 조성됐다. 무역을 비롯해 국제사업의 활동 범위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지구촌은 이제 하나의 결사체로 묶여 있다.

또한 교류의 주체도 국가 대 국가 간의 단일외교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등으로 다양화됐다. 21세기 국제환경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교류는 우호교류와 경제교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서로 사슬관계를 맺고 있어 균형이 깨지면 지속적인 교류와 성장에 한계가 나타난다. 굳이 선후를 따진다면 우호교류를 시작으로 점차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인재개발 협력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야 한다.

충북도는 의례적, 형식적, 일회성 교류를 지양하고 경제적 실리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제적인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신규 교류지역으로 공략한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중동지역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충북지역에 이란의 오일달러가 많이 투자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의 거대시장을 개척해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Post China 시대에 대비한 대비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제적 경제교류는 기업인들과 외국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로 기업들의 수출활동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주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아울러 우호교류를 맺은 지역으로 수출이 잘 될 수 있도록 그 지역의 자치단체와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충북도에서 추진하는 국외 수출마케팅사업은 국제무역박람회 참가, 시장 개척단 파견, B2B 사이버 무역상담회 개최, 외국어 통번역 지원, 국외규격인증 획득 지원 등 모두 65개 사업이다. 약 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434개 업체를 지원하고 170억불의 수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21세기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관계 속에서 국제교류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 옛날 광개토태왕이 영토 확장의 꿈을 꾸었던 것처럼 충북도 국제통상과 모든 구성원들은 충북의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다. 이러한 꿈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때 충기만세(忠氣萬世, 충북의 기세가 세계만방에 힘차게 뻗어나감)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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