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인병원 노조 농성장 철거…두번째 행정대집행
청주노인병원 노조 농성장 철거…두번째 행정대집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2.11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닐 농성장 자리에 '철제 펜스' 설치
충북 청주시가 노인전문병원 옛 노조원들이 시청 정문 앞에 설치한 비닐 농성장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완료했다.

이 농성장은 지난 5일 강제 철거된 농성 천막이 있던 자리에 노조원들이 다음 날 자정께 다시 설치한 것이다.

청주시는 11일 오후 2시께 직원 150여 명을 투입,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비닐 농성장 철거에 들어갔다.

이곳에선 지난 2일 노조원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했던 권옥자 노조위원장과 노조원, 민노총 관계자 등이 시위하고 있었다.

이날 강제 철거는 다행히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시청 직원이 행정대집행에 나서자 권 위원장과 노조원 등 8명은 고함을 지르며 저항했다.

하지만 첫 번째 행정대집행 당시와 달리 민노총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현장에 없었고, 몸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50여 명의 병력을 출동시켜 시청 앞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농성장 철거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완료됐다. 이곳에는 농성을 막기 위한 철제 펜스가 들어섰다. 이 펜스는 시청 소공원 앞 60m에 걸쳐 설치됐다.

그러나 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은 농성장이 있던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통행 불편과 소음 등 시청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며 "강제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세 차례 철거 계고장을 보냈고, 지난 2일 최종 계고 처분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께 직원 1000여 명을 투입, 노인병원 옛 노조원들이 지난해 5월 설치한 농성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6일 자정께 철거된 천막이 있던 자리에 비닐로 임시 천막을 만들었다. 노조원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에 다시 들어갔다.

한편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노인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던 직전 운영자는 위수탁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병원 문을 닫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