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케팅과 충북관광
도시마케팅과 충북관광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6.01.27 19: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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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충북의 관광상품과 인프라 부족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고민해왔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청주시가 지난해 조사한 관광자원 관련 자료는 그런 충북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11~12월 청주공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대상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결과 청주를 목적지로 정한 중국인관광객은 32.6%였다. 청주공항을 경유지로 한 경우는 40.6%다. 특히 서울을 목적지로 한 청주공항 이용 중국인관광객은 79.8%였다. 중국인 관광객 쇼핑도시도 92.4%가 서울, 청주는 35.6%이었다.

그동안 청주공항이 중국인 관광객 경유지 역할만 했다는 것을 조사결과가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청주공항 이용객 증대를 위해 충북은 오랫동안 관련 업체를 지원하는 등 재정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노력이 지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 청주관광지 1위는 청남대였다. 응답자의 73.9%가 청남대를 꼽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청주지역 관광지인 청남대는 개방된 지 10년이 넘었다. 청남대 개방 이후 전 국민이 찾는 명소가 될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현재 지역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청남대야말로 휴식처로 그만한 곳이 없다. 역대 대통령들이 격무에 시달리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나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기 위한 곳이었다. 그만큼 자연환경부터 모든 것이 최고 조건을 갖춘 별장이다. 자치단체로 넘어온 대통령 별장에 충북은 많은 콘텐츠를 담았다. 그 결과 2003년 개방 이후 지난해까지 관광객 900만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청남대 관광객 유치 수준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대청호라는 인공호수가 관광지 청남대의 비약적 발전의 걸림돌이다. 그런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개발을 못 한다. 그래서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다. 그런 이유가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논할 때 늘 붙어다녔다. 당연히 이런 환경을 극복하지 못했기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청남대를 더 만족스러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조건이 좋지 않은 환경이라도 그런 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도 필요한 것이다. 석탄합리화사업이후 폐광지역에 막대한 국고가 투입됐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런 속에서도 일부 지자체는 작지만 지역 여건에 맞게 열악한 환경을 긍정적 마인드로 접근해 성공한 예도 있다. 문경과 서천이 대표적이다. 이는 그들이 열악한 조건을 부가가치로 창출하고자 고민한 결과다. 도시마케팅이라는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청남대뿐 아니라 우린 잠재력 있는 많은 지역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깨우는 일에 익숙지 못한 탓도 있다. 도시마케팅은 말 그대로 도시를 파는 것 아닌가. 도시를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관료적 사고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도시마케팅 마인드가 뼛속까지 스며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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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海 2016-01-28 00:13:31
충북은 좋은 자연과 접근의 용이성을 갖춘 훌륭한 관광도이면서도 머무는 관광을 도무지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기자님의 관련 기사를 여러번 본 기억이 있는데 좀처럼 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걸 두고 馬耳東風이라고 하나요? 자원은 자생 하지만 대부분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