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빅4 "남은 임기 국정에 전념해라"
대권 빅4 "남은 임기 국정에 전념해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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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자진사퇴' 시사 발언 겨냥 쓴소리
노무현 대통령의 '자진사퇴' 시사발언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미 노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며 자신의 임기를 놓고 수차례 '폭탄발언'을 해왔지만, 실제로 사퇴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임기를 1년 3개월 남긴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언론이 조기대선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등 사퇴현실화 가능성을 논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과의 최소한의 협조체제를 전제로 한 거국중립내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차기 유력대권주자들은 "마지막까지 국정운영에 전념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정혼란의 우려에 따른 쓴소리지만, 노 대통령의 발언들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비껴가겠다는 의도가 적지 않게 깔려있다는 것이 여야를 막론한 대권주자들의 분석이다.

노 대통령이 '탈당·임기'를 거론하던 28일. 한나라당 '빅3'는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임기를 잘 마치고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러려면 국민에게 피해가 되는 정책을 잘 고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지지율 부동의 1위로써 '최대 수혜자'가 된다는 평을 받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맥을 같이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남 진주산업대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남은 임기동안 정권 재창출이나 정계개편에서 손을 떼고 국정에만 전념해야 한다. 그게 모든 국민의 바람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대통령이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전 경기지사 측은 "대통령이 푸념한 내용으로 국민이 불안해지고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빅3'에 비해 상대적 여권후보로 거론되는 고건 전 국무총리도 개인논평을 통해 "충격적인 발언이라 놀랍고 걱정스럽다"면서 "대통령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존을 좌우하는 무거운 자리"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노 대통령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에 대한 성찰을 하고 잘못된 것을 시정해 나가면 되는 것인데 엉뚱한 돌출 발언을 함으로써 일반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오기와 독선을 버리고 민심에 귀 기울여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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