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이번에도 금빛착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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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 승인 2016.01.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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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빛낼 태극전사 - 체조 양학선

한국 체조사상 첫 2연패 도전 … 재활·몸만들기 구슬땀

한국 남자 체조의 양학선(24·사진)은 2012런던올림픽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다. 지난 2012년 약관의 젊은이는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올림픽 체조 종목에 도전한 지 반세기 만에 이루어낸 쾌거였다. 한국 체조는 지난 1960로마올림픽 이후 메달 8개(은 4·동 4)를 수확했지만 금메달은 한개도 없었다.

어느덧 4년여가 흘러 올림픽의 해가 돌아왔다.

양학선은 새로운 꿈을 그리고 있다.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다. 지난 런던올림픽까지 양학선 외에는 누구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에 오직 양학선만이 가능한 기록이다.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양학선이 늘 새로운 역사를 써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기대감이 높다.

1992년 광주에서 태어난 양학선은 광주 광천초에 다니던 시절 체조를 시작했다. 광주중을 거쳐 광주체고에 입학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고3 시절 출전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체조 도마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한국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지난 2011년 도쿄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 혹은 양1이라고 부르는 자신만의 신기술로 이뤄낸 업적이었다.

양1은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기술이다.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가장 높은 점수인 난도 7.4에 해당하는 고급 연기였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 양학선은 런던에서도 적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로 런던올림픽 도마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양학선은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도마의 신으로 불렸다. 완전치 않은 몸상태로 그간 가다듬은 신기술 양학선2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정상을 사수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체조가 세계선수권 2연패를 이룬 것은 21년만이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양학선에게도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몸상태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도마종목 결선까지 올랐지만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잇따랐다. 결국 은메달에 그치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했고 본인도 크게 아쉬워 했다.

양학선은 지난해 열린 2015광주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명예회복을 노렸다. 자신의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의욕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양학선은 대회 1일차 마루 연기 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무대를 벗어났고 결국 대회 도중 낙마했다.

2015세계선수권을 건너 뛴 양학선은 지난달 중순에는 4주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열린 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불참했다.

당장 태극마크를 달지는 않지만 양학선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다. 대한체조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별개로 올림픽 파견선수 선발전을 진행한다.

리우올림픽 체조대표팀 선발전은 오는 3~6월 사이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1차 선발전에서 15위 안에 들어야 2차 선발전에 진출한다. 2차 선발전을 통해 5명의 선수만 남긴다.

번번이 부상으로 고생했던 양학선은 리우올림픽을 겨냥해 재활과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당시 다음에는 경기에 나가 실수로 금메달을 못 따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다는 말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철저한 몸관리를 다짐했다.

재활해서 리우올림픽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던 양학선의 외침이 현실로 이뤄질지 기대가 모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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