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딜레마' 빠진 김무성
'인재영입 딜레마' 빠진 김무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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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잇단 '인재영입' 요구
비공개 회의서 "(상향식공천에 딴소리 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가 아니라 저질 해당행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인재 영입'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인 '100% 상향식 공천'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차원의 인재영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당내에서는 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영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적 절차에 의한 인재등용 시스템"

김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첫 회의와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100% 상향식 공천 룰을 확립한 만큼 당내 경선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인재영입에 관한 얘기를 먼저 꺼냈다.

김 대표는 "인재영입을 한다고 하는데 대신 이름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 민주적 절차에 의한 인재등용 시스템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인재영입은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인재등용'이라는 용어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 당직자가 현재 공석인 인재영입위원장을 다시 둬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이미 우리는 그런 시스템으로 나가고 있다. 그리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장을) 두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앞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도 '인재 영입'을 둘러싼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100% 상향식 공천룰을 새누리당이 확립했는데도 (언론이) 여기에 대한 평가는 별로 다루지 않는다"며 "아직도 언론의 보도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에도 "(상향식 공천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가 아니라 저질 해당행위"라며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의원들 "이대로 가다간 다 죽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기조에도 당내에서는 인재영입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야당의 인재영입 관련 '흥행몰이'를 지켜만 보며 답답함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국민들은 공천 룰이나 공천 과정에 관심 없다. 새누리당에서 전략공천과 인재영입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예 금기어가 돼 버렸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지역의 한 의원도 "좋은 인물과 좋은 정책이 있어야 승리하는 것이다. 인재영입에 대한 표현은 무엇이라고 해도 상관없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 경쟁력이 높은 사람들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도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향식 공천을 총론이라고 한다면 각론에 들어가서 과연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변화와 개혁 그리고 비전을 우리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이런 측면에서 우리 당은 처절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저쪽(야권)은 시끄럽지만 우리는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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