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추성산성서 1600년 전 `팥' 출토
증평 추성산성서 1600년 전 `팥' 출토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5.12.21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재)중원문화재硏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 개최
▲ 사진은 팥이 출토된 증평 추성산성 남성평탄지 2호 주거지.

증평군의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인 도안면 노암리 ‘증평 추성산성(杻城山城·사적 527호)’에서 16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팥’ 1000여알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과 (재)중원문화재연구원은 21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지난 6월부터 남성(南城)을 대상으로 6차 발굴조사를 벌여 현장에서 나온 유물을 공개했다.

▲ 21일 증평군청 소회의실에서 사적 527호인 증평 추성산성 6차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증평 추성산성은 4세기 한성백제기 지방 토축산성 중 가장 큰 규모이며 현재까지 6차례 발굴조사에서 한성백제기 성문지와 주거지, 고려시대 낭무(초소 건물)와 온돌 유적이 확인됐다.

이어 이번 발굴조사에서 주거지 4기, 석곽묘 2기, 축조 당시 통행로, 통일신라~고려시대에 조성된 망대(望臺·망을 보기 위해 세운 높은 대)터 등이 새로 발견됐다.

내성(內城) 평탄지 북서쪽 경사면 너비 5m, 길이 4.5m 크기의 2호 주거지 옹(甕) 안에서는 다량의 탄화물이 나왔다.

특히 시료 분석 동정(同定) 결과 1600년 전 팥이 확인됐고 1000알이 넘는다.

아시아 극동지역이 원산지인 팥은 주로 한·중·일에서 재배되며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재배된 작물로 알려졌다.

또 2호 주거지에서는 경질무문토기 뚜껑과 발, 타날문(打捺文·무늬가 새겨졌거나 실을 감은 박자로 두드려 생긴 무늬)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바닥이 둥글게 튀어나온 형태), 심발형(深鉢瀅속이 깊은 형태) 토기, 옹 등 원삼국~한성백제기와 어골문(魚骨文·물고기의 뼈와 같은 무늬) 기와편 등 통일신라 때 유물도 출토됐다.

홍성열 군수는 “증평 추성산성의 문화재 영구 보존과 활용을 위해 현재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이를 통해 증평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증평 심영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