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 분향소 들른 뒤
이 지사 만나 20분간 미팅
무상급식 갈등 속 만남 주목
이 지사 만나 20분간 미팅
무상급식 갈등 속 만남 주목
1년 가까이 이어진 초·중학생 무상급식 분담률 갈등,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등을 놓고 반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깜짝 회동’이어서 주목받았다.
23일 오전 8시 50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 설치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김 교육감은 분향한 후 조문록에 ‘빛과 그늘이 함께 한 역사 속에 고이 잠드소서’란 글을 남겼다.
그러고는 곧장 본관 2층 지사 집무실로 올라가 먼저 조문하고 근무 중인 이 지사를 예방했다. 대화는 20분간 이어졌고, 면담을 끝낸 김 교육감이 계단을 통해 관용차로 이동할땐 이 지사가 정성껏 그를 부축했다.
김 교육감은 한달 전 산행 중 발목을 다쳐 깁스한 상태로 목발에 의지하며 공식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성껏 부축하고, 함박웃음 지으며 고마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만으로 두 기관의 ‘화해’를 예견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 사이에 개인적 묵은 감정은 없다는 점 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화 주제에 관해 김 교육감은 “특별한 목적없는, 사전에 방문계획을 알리지 않은 ‘단순 예방’이었다”고 말했다. “지사께서 건강을 걱정해주더라.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재판이 잘 마무리된 것에 대해서 덕담을 해주시더라”고 했다.
무상급식 등 현안에 관해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겨를도 없었고 그럴 계제(형편)도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그런 걸 논의할 타이밍도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이 지사가)다친 나를 부축하며 배웅해주셔서 상당히 송구스러웠고 감사했다”며 “다리를 저는 나를 의식한듯 ‘본관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걸 검토해야겠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잠시 면담한 것인만큼 특별한 의미를 담지 말아달라”면서 “무상급식이건 누리과정이건 ‘앞으로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정도로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