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 도교육감 `깜짝 회동'
충북지사 - 도교육감 `깜짝 회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11.23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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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 분향소 들른 뒤

이 지사 만나 20분간 미팅

무상급식 갈등 속 만남 주목
복합갈등을 겪고 있는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수장이 예고 없이 만났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초·중학생 무상급식 분담률 갈등,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등을 놓고 반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깜짝 회동’이어서 주목받았다.

23일 오전 8시 50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 설치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김 교육감은 분향한 후 조문록에 ‘빛과 그늘이 함께 한 역사 속에 고이 잠드소서’란 글을 남겼다.

그러고는 곧장 본관 2층 지사 집무실로 올라가 먼저 조문하고 근무 중인 이 지사를 예방했다. 대화는 20분간 이어졌고, 면담을 끝낸 김 교육감이 계단을 통해 관용차로 이동할땐 이 지사가 정성껏 그를 부축했다.

김 교육감은 한달 전 산행 중 발목을 다쳐 깁스한 상태로 목발에 의지하며 공식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성껏 부축하고, 함박웃음 지으며 고마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만으로 두 기관의 ‘화해’를 예견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 사이에 개인적 묵은 감정은 없다는 점 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화 주제에 관해 김 교육감은 “특별한 목적없는, 사전에 방문계획을 알리지 않은 ‘단순 예방’이었다”고 말했다. “지사께서 건강을 걱정해주더라.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재판이 잘 마무리된 것에 대해서 덕담을 해주시더라”고 했다.

무상급식 등 현안에 관해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겨를도 없었고 그럴 계제(형편)도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그런 걸 논의할 타이밍도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이 지사가)다친 나를 부축하며 배웅해주셔서 상당히 송구스러웠고 감사했다”며 “다리를 저는 나를 의식한듯 ‘본관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걸 검토해야겠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잠시 면담한 것인만큼 특별한 의미를 담지 말아달라”면서 “무상급식이건 누리과정이건 ‘앞으로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정도로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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