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사 건립 여론조사 항목 적정성 논란
청주시청사 건립 여론조사 항목 적정성 논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5.11.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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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리모델링 단순 선택

기본 정보 제공조차 없어

경실련 23일 토론회 개최
청주시가 19일 새 청사 건립방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시청사 건립방식에 대한 시민여론조사와 의견수렴을 시작한 가운데 벌써 질문항목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시민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이와 별도로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의견수렴을 시작했다.

두 조사의 질문항목은 ‘신축’과 ‘리모델링’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같다.

그러나 질문항목을 살펴본 결과 신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단순하게 ‘어느 의견에 동의하느냐’만 묻고 있어 적정성과 신뢰도 모두를 의심케 하고 있다.

질문은 △시청사의 신축 및 리모델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알고 있거나,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신축 의견과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어느 의견에 더 동의하십니까? △(신축과 리모델링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이유를 묻는 질문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항목은 조사에 참여한 시민의 성별, 연령, 거주지, 직업 등 4가지를 묻는 기초조사이다.

신축시 1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리모델링은 157억~471억원으로 적게 소요되는 점, 리모델링은 10년후 신축을 전제로 한다는 점 등 조사참여자들이 알아야 될 기본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조사참여자들은 ‘신축’과 ‘리모델링’이라는 용어가 풍기는 이미지 하나만 가지고 조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시는 주민 여론조사와 의견수렴을 토대로 새 청사 건립방안을 결정한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결국 새 청사 건립방안은 그 타당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다수 여론조사참여자의 의견대로 결정될 수밖에 없게 됐다.

앞서 시행된 리모델링타당성용역 당시 시민여론조사에서는 리모델링안이 58.4%를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되자 충북·청주경실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청주교육지원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시청사 관련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하나마나 한 시민설문조사는 안 된다는 점을 공론화해 나아가기로 했다.

경실련은 여론조사 질문항목이 알려지자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설문의 결론은 뻔하다”고 혹평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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