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청진기' 다른 손엔 `붓'
한 손엔 `청진기' 다른 손엔 `붓'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11.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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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정진상 시조시인 ‘몽당붓 세우다’ 출간
시조시인이면서 의학박사로 유명한 정진상 작가(73·사진)가 자신의 두 번째 시조집 ‘몽당붓 세우다’를 펴냈다.

정 시인은 지난 2011년 칠순의 나이에 첫 번째 시조집 ‘청진기에 매달린 붓’을 출간한 이후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이번에 두 번째 시조집을 펴내게 됐다.

‘몽당붓 세우다’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기행시조, 시사 6부로 나뉘어 110여 수의 시조가 실려있다.

그의 시조는 젊은이들에게 보기 힘든 특유의 감성과 연륜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정 시인의 시조는 대부분 자연과 조화롭게 동화하며 인생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때로는 단호하고 직설적인 어조로 현실문제를 마주하기도 한다.

‘내 핏줄 이어받은 금쪽같은 내 새낀데. 내 곁을 떠나있는 고독한 내 새낀데. 망나니 불쑥 나타나 글쎄 자기 새끼래. 인우보증(隣友保證) 내세우며 허위증거 내세우며 유전자 감식하겠대 친자소송하겠대. 네 이놈 그 애야말로 내 배 아파 낳았다’

그의 시조 ‘독도’는 독도를 의인화한 표현으로 일본의 독도 망언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충주시조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정 시인은 시조문학 작가상 등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의사로서도 ‘스트레스과학의 이해’ 등 다수의 공저와 학술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건대병원에서 퇴직한 후 고희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초빙교수로 건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의술 뿐 아니라 감성과 사랑으로 환자들을 돌본다는게 주위의 평가다.

정진상 시인은 “시조는 소설 한 권의 내용을 45자, 3장, 6구의 작은 그릇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함축미와 긴장감이 있다”며 “시조는 쓰면 쓸수록 매력이 있는 장르”라고 말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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