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닮은 호두, 기억력에 좋을까
뇌 닮은 호두, 기억력에 좋을까
  •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 승인 2015.11.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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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우래제 교사

어느 선배님의 말. 고속도로 주행 중 사모님 잔소리에 짜증이 나서 휴게소에 들렀단다. 휴게소를 떠나 한참 후 휴대폰을 찾아보니 없더란다. 휴게소에서 쓰레기를 버린다는 것이 같은 손에 들었던 휴대폰도 같이 버렸던 것이다. 다시 휴게소로 돌아가 쓰레기 버린 통을 찾아 가보니 휴대폰은 이미 사라진 뒤라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 한참 웃고 넘어갔는데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 시골서 추석 차례 지낸다고 토란을 캤는데 잘 들고 오다가 쓰레기 버리면서 같이 던져버린 것이다.

그 선배처럼 나도 그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까지 하고 막상 쓰레기통 앞에서는 과감히 쓰레기와 토란이 들어 있는 봉지를 같이 버린 것이다. 토란이야 한주먹밖에 되지 않아 크게 아까울 것은 없지만 이 건망증을 어찌할까?

사람의 뇌를 닮은 호두가 뇌 건강에 좋다는데 호두에 대해 알아보자.

호두는 가래나무과로 큰키나무이다. 처음에 호도(胡桃)라고 부르다 호두가 되었다고 한다. 식물 이름에서 호두나 호밀처럼 ‘호’는 중국을 의미한다. 즉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유청신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가지고 와서 고향인 천안에 처음으로 심었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일부 학자들은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인 광주 신창동 저습지 유적에서 호두가 출토된 것을 근거로 원삼국 시대에 유래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네이버).

호두는 옻나무처럼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열매는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호두의 껍질(과피)은 내과피, 중과피, 외과피 3겹으로 되어 있다. 호두를 털어 쌓아 두거나 풀로 덮어 놓으면 외과피가 벗겨진다. 어린 시절 성급하게 돌로 문질러 외과피를 벗겨 내다 손에 까만 물이 들기도 하고 옻이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호두 껍데기를 염색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외과피를 벗겨 내면 단단한 중과피가 나오는데 이것을 깨어 보면 쭈글쭈글하게 뇌 모양을 닮은 씨앗이 나온다. 이 씨앗을 얇은 내과피가 둘러싸고 있는데 씨앗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마도 고소한 맛으로 치면 호두를 따라올 과일이 있을까?

이 호두가 뇌를 닮아 뇌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실제로 호두에 있는 영양분이 뇌 건강에 좋다고 한다. 호두에는 오메가 3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주성분은 알파-리놀렌산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B2,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스트레스로 지친 뇌를 회복시키고 뇌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기에 어린이나 수험생에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임신부들에게 호두를 먹게 했던 조상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우리 농산물을 소비해 머리도 총명해지고 농부들 주름살도 필 수 있게, 이제 호두를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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