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의 가을숲을 거닐다
山寺의 가을숲을 거닐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10.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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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가 아름다운 충청권 사찰 4곳

사찰생태연구가인 김재일씨는 ‘숲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 그래서 도시의 숲은 시민들을 닮고, 산사의 숲은 그 절에 사는 스님들을 닮는다’고 했다.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워 가을 품으로 들어 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가을 산사를 찾을 일이다. 산사의 가을 숲을 걸으며 올려다보는 하늘과 발 밑에 꿈틀대는 낙엽을 보며 어깨 위에 놓인 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가기전 이번 주말이라도 진입로가 아름다운 충청권 사찰을 찾을 일이다.



# 봉곡사(충남 아산시 봉곡면)

봉곡사는 입구 주차장부터 봉곡사까지 약 300m 이어진 송림 숲길이 유명하다.


봉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신라 말 도선이 창건했다. 1150년(의종 4) 보조국사가 중창해 절 이름을 석가암 또는 석암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웅전 안의 후불 탱화는 그 유래가 특이하다. 세로 75㎝, 가로 43㎝인 이 관음탱화는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원래 이 절에 봉안되어 있었다. 1909년에 이 절에 있던 병든 승려가 약을 준 일본인에게 완쾌된 뒤 선물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 1958년 4월5일 구원회(具沅會)가 일본에서 이 불화를 가져와 다시 봉안했는데, 그 유래가 불화갑뚜껑에 쓰여 있다. 현재는 비구니가 머물고 있다. 15m 높이의 향나무 및 주위에 울창한 송림 등이 유명하다.



# 갑사(충남 공주시 계룡면)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계룡산의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절이다.


갑사는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고 해서 갑등의 이름으로 갑사가 되었다고 전한다. 조선 세종 6년(1423)에 일어난 사원 통폐합에서도 제외될 만큼 일찍이 이름이 났던 절이었다. 세조 때에는 오히려 왕실의 비호를 받아 ‘월인석보’를 판각하기도 했다.1597년 정유재란시 전소되었으며, 선조37년(1604) 대웅전과 진해당 중건을 시작으로 재건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곳에는 갑사철당간 및 지주(보물 256호), 갑사부도(보물 257호), 갑사삼신괘불탱(국보 298호) 등 수십점의 문화재가 있다.
 

# 법주사(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 주차장부터 입구까지 이어진 소나무 오리길이 유명하다. 소나무 숲이 5리(2㎣)에 이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의 본사. 553년(진흥왕 14)에 의신 조사가 창건했으며, 법주사라는 절 이름은 의신이 서역으로부터 불경을 나귀에 싣고 돌아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776년(혜공왕 12)에 금산사를 창건한 진표가 이 절을 중창했고 그의 제자 영심 등에 의해 미륵신앙의 중심도량이 됐다. 그후 법주사는 왕실의 비호 아래 8차례의 중수를 거쳐 60여개의 건물과 70여개의 암자를 갖춘 대찰이 됐다.

# 영국사(충북 영동군 양산면)

영국사는 입구에 서 있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로 유명하다. 10월이면 황금 옷을 갈아입는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고려 문종 때 원각국사가 창건한 절로 당시에는 국청사라고 했다. 그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원 마니산성에 머물 때 이 절에 와서 기도를 드린 뒤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하게 되었다 해서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중요문화재로는 부도(보물 제532호)·3층석탑(보물 제533호)·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망탑봉3층석탑(보물 제535호) 등이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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