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까지 놓친 김윤배, 이제 남은 건 통큰 결단뿐!
골든타임까지 놓친 김윤배, 이제 남은 건 통큰 결단뿐!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9.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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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사태가 급기야 목불인견의 지경까지 왔다. 냉정하게 말하면 학교재단과 황신모 총장 사이의 ‘현재 상황’은 황 총장이 임명될 당시부터 일찌감치 점쳐졌다. 결코,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선 그동안 지역사회가 우려했던 일들이 그 당사자인 황 총장의 회견내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윤배 전 총장과 재단으로부터 학교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와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것이 비록 처음부터 그 개연성을 지역사회에 충분히 예견시켰다 하더라도 막상 실체적 현실로써 드러난 이상 도민들의 배신감은 이만저만 아니다. 김윤배 전 총장이 모든 것을 황 총장에게 일임하여 학교 정상화를 꾀하겠다고 한 약속은 말짱 거짓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도민들을 기만한 것이다.

황신모 총장이 재단의 퇴진 요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처사 역시 어떠한 명분을 들이대도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그가 불리한 입지를 잠시 벗어나기 위한 김윤배 전 총장에 의해 전략적으로 영입됐든 혹은 애초 재단 측이 밝힌 대로 청주대 사태를 가장 합리적으로 해결할 적격자로 지목돼 총장에 올랐든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현직 총장으로서 그는 무한의 책임을 져야 하고, 결과적으로 학교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2년 연속 부실대학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최고의 자책을 통감했어야 정상이다.

어쨌든 황 총장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명분을 부여잡고 버티던 구성원들이 사분오열되기 시작했다. 재단은 총장의 자진퇴진을 요구하고, 총학생회는 이참에 총장은 물론 재단까지 물러나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노조는 황 총장을 일정부분 두둔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개 서민의 가정에서도 구성원들이 이 정도가 되면 볼장 다 본 것이나 다름없다. 더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주대 사태는 이제 한계에 왔다고 보면 된다. 가식의 명분조차 다 잃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골든타임을 청주대는 아니 김윤배 전 총장은 완전히, 그것도 아주 지저분하게 잃어버린 꼴이 됐다. 논문표절과 투명하지 못한 돈 문제로 물러난 전직 총장이 역으로 현 총장의 논문표절과 연구비 횡령의혹을 문제 삼아 퇴진을 압박하는 진흙탕 싸움이 과연 상아탑에서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걷잡을 수 없는 아귀다툼과 이로 말미암은 학교의 끝없는 추락일 것이다.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리하여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민들로선 그저 황망할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누가 총장으로 온다고 해도 결론은 뻔하다.

이제 와서 특정 세력과 특정인들에게 손가락질을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 황신모 총장과 김윤배 전 총장한테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겠는가.

결국, 남은 카드는 학교 오너인 ‘김윤배의 결단’ 밖에 없다. 구성원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결단, 대리인을 내세워 뒤에서조차 집착하다가 이번처럼 사태를 더 어렵게 끌고 갈 게 아니라 자진(自盡)하겠다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 판을 짜라는 것이다. 다른 것보다도 우선 재단과 그 이사회부터 지역사회가 진정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으로 개편해야 그나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관건은 스스로부터 집착과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태해결을 위한 ‘결단’도 가능하다. 학교도 무너지고 자신도 무너지는 이러한 험한 꼴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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