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괴산유기농엑스포로
가자, 괴산유기농엑스포로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5.09.14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사흘 후면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개막된다.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엑스포인 만큼 도·농이 함께하는 엑스포, 농업발전과 충북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엑스포가 되기를 소망한다.

왜냐하면 필자가 공직 재임 시 ISOFAR(세계유기농업학회)가 주도하는 세계유기농엑스포의 충북유치를 이시종 도지사에게 최초로 건의했고, 2011년 12월 ISOFAR 본부가 있는 독일 본 대학에 유치사절로 가서 엑스포 개최권을 따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엑스포의 밑그림만 그려놓고 이듬해 퇴직했는데 후배들이 많은 난관을 뚫고 추진해 4년만에 결실을 보게 되니 실로 감개무량하다.

충북과 괴산군이 이번 엑스포를 통하여 유기농업의 세계적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유기농산업의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선점하게 되었으니 보람 또한 크다. 

엑스포조직위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10대 주제전시관과 7대 야외전시장을 비롯해 엑스포농원, 유기농 의·미(醫·美)관, 유기농 산업관 등이 이를 입증할 것이다.

괴산읍 동진천 일대에서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 간 개장되는 엑스포가 그래서 기대된다.

사실 그동안 걱정도 많았다.

정부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미온적 자세가 충북도와 괴산군을 힘들게 했고, 그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만큼 국비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예산축소는 규모의 축소를 불러왔고, 국가적 행사로 격을 올리지 못했다.

그뿐 아니다. 

전국단위 행사 경험도 없는 괴산군이 엑스포를 잘 준비할 수 있을지 하는 우려도 내심 있었고, 개최장소 변경을 비롯한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엑스포개최를 코앞에 두고 엑스포를 진두지휘했던 임각수 군수가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충북도는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행사장이 있는 괴산읍으로 옮겨 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유기농과 컨셉트가 잘 맞는 일요일의 남자 송해를 엑스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해 국민적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안전 엑스포와 흥행 엑스포이다. 안전 엑스포는 충북도의 축적된 엑스포 노하우가 있어 걱정이 안 되나 행사장 접근성이 안 좋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괴산의 지명도가 워낙 낮을 뿐만 아니라 철도도 없고 고속도로마저 변변찮기 때문이다.

모든 잔치는 입소문을 타고 확대 재생산된다. 그 입소문은 가까운 곳으로부터 퍼진다. 

그러므로 충북도민들의 관람이 선행되어야 한다. 도민들부터 엑스포장을 찾고 도민들의 입을 통해서, 매스컴을 타고 타 시도 관람객의 집객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일단 조직위가 입장권의 상품권 겸용 전략을 써서 대박을 기대하게 한다. 입장권 금액의 절반을 지역상품권으로 쓸 수 있게 하여 개최지 주민들은 수익을 얻어 좋고, 관람객들은 엑스포도 보고 유기농제품을 살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기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남은 기간 대대적인 홍보를 했으면 한다.

엑스포기간은 지자체들의 축제기간과 겹친다. 당장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도 겹친다. 관람객이 분산되는 시기다.

그러므로 공예비엔날레를 보러 청주로 온 관람객은 괴산으로 가서 유기농엑스포도 보고, 유기농엑스포를 보기 위해 괴산에 온 관람객은 청주로 이동해 공예비엔날레도 관람하도록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양 기관이 상생하고 윈윈해야 한다.

아무튼 유기농업과 유기농가공산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선진국들이 유기농업으로 전환해 먹거리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유기농제품들이 귀한 대접을 받으며 고가에 팔리고 있다. 

왜 그런지는 엑스포장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유기농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있는 곳. 가자. 엑스포장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