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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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6.11.1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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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과 해외연수
옥천군의회가 4박5일간의 필리핀 연수를 마치고 지난달 20일 돌아왔다. 이번 연수에는 군의원 8명 전원과 사무과 직원 4명이 필리핀 의회제도와 복지, 환경시설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1인당 130만원씩 비용이 들었다. 연수비용은 개인이 부담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비용문제를 떠나 이번 연수가 집행부를 항상 감시해야 될 그들이 연수인지 관광인지 모를 해외를 소리없이 갔다왔다는데 유감이다. 행여 다녀온 후에라도 이런 일로 어디를 다녀와 무엇을 보고 배워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는 보고서 정도는 군 홍보지를 통해서라도 낼 줄 믿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소릴 듣지 못해 대단히 실망스럽다. 해외연수가 당당하다면 오갈 때 군민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외연수에 대해 트집잡을 속좁은 군민은 없어 보인다.

또 하나, 하필 연수가 동남아쪽인가. 필리핀은 독립된지 얼마안돼 민주주의가 그리 발달된 나라가 아니다. 연수라면 의회민주주의가 발달된 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는가. 우리들은 매스컴에 낯익은 탓인지 동남아하면 관광지로 연상지어 진다.

얼마 전 강의에서 잘 쓰인 글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입장에선 못쓴 기사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미숙한 글이 기억에 각인되기 때문이란다. 추후 선거 때 입에 침이 마르도록 봉사를 외쳐던 군의원들이 군민들과 한 약속을 임기 내내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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