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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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와 경제특별도
충북을 이름하여 경제특별도라고 부른다. 이것은 충북을 경제의 특별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소망의 주관적 표현이다. '잘사는 충북, 산업경제 우선'이라는 신화(神話)는 충북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강렬한 소망과 열망이면서 또한 한국인 모두가 잘살고 싶다. 결국 경쟁이나 노력은 바로 잘살기 위한 것이다.

전국의 광역지자체 시장과 지사는 한결같은 말로 경제, 산업, 발전, 번영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설정, 경제를 최우선하겠다고 말했으니, 경제특별도라는 개념은 사실 무의미하다. 경제는 인간생존의 본질이자 자본주의의 핵심이므로 정치나 사회 그리고 문화 등의 하부구조이기도 하다. 문제는 '과연 무엇이 잘사는 것인가'라는 본질적 개념이다. 부유하고 돈이 많으면 잘사는 것인가 아니다. 더 잘사는 것은 인간답게, 진실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 행복의 조건이 돈이라는 지극히 편협한 생각을 갖게 한다. 충청북도가 주창하는 경제특별도는 인간다운 진실을 가지면서 경제적으로 번영된 상태를 말한다.

그런 점에서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 문제를 다시 짚어보자. 잘사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생존이 지켜지는 상태에서 인권이 외면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하이닉스 분규를 보면 회의(懷疑)가 든다. 실로 간단한 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더 잘살겠다는 것인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무했던 상태로의 복귀를 열망한다. 이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

지난 10일을 전후하여 노영민 의원과 한나라당간의 논쟁이 있었다. 논쟁의 핵심은 어떻게든 하이닉스 공장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기여(寄與)하고 그를 통하여 잘사는 충북을 만들겠다는 공방이었다.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노동자들의 복직 등 해결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정반대의 논쟁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했다. 2년째 찬바람 몰아치는 거리에서 애타게 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노동자의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고, 충청북도 또한 잘사는 지역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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