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공장 증설·행복도시 구역 설정 등 현안 놓고 정당·지자체장간 네탓 공방
하이닉스 공장 증설·행복도시 구역 설정 등 현안 놓고 정당·지자체장간 네탓 공방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6.1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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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충북 공조도 모자랄판에 분열 우려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하이닉스 공장증설과 행복도시 관련 구역설정과 지역건설업체 참여문제, 식약청 분리후 오송이전 문제 등을 놓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등 지자체장을 배출한 한나라당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가뜩이나 힘이 없는 충북입장에서 공조를 해도 시원치 않을 형편에 현안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정당간 또는 지자체장간의 책임공방과 분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및 충북 건설업체의 행정도시 건설 참여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분발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어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에 대해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먼 산 바라보듯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충북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하이닉스와 하청노조간의 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나 지역 국회의원의 노력은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충북 건설업체의 행정도시 건설 참여와 관련해 국회의원 9명 전원이 여당 소속인 현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충북의 이익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가 불투명하게 된 것은 지역이익을 망각한 국회의원의 정치적 무기력을 탓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 같이 한나라당이 여당 국회의원들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지난 8일 노영민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충북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을 상대로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 위원장은 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도와 청주시가 하이닉스 경영진들을 만나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도가 '재경부는 걱정없다'고 했지만 듣던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홍재형의원측도 "과거 홍의원의 이력이나 집권당의 입장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일정 역할이 기대되는데도 충북도나 주요 지자체장들과의 정책적 공조는 민선 4기 출범후 손으로 꼽을 만큼 없었다"며 "공무원들이 이렇게 의지가 없는 상황에 국회의원들이 일할 맛이 있냐"고 지자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또 행복도시 구역 설정문제에 대해 "도나 청원군이 주변지역 포함을 원치 않는 상황에 무슨 빌미로 충북 건설업체 참여를 요구할 수 있느냐"며 "지자체가 보다 효과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하는등 지자체와 국회의원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사회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역 이익에 대해서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것이 타지역의 경우인데 충북은 최근 이상 기류가 형성되는 등 남들이 보면 웃긴 꼴이되지 않을 지 모르겠다"며 "당적을 떠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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