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파행 자초하게 된 충북적십자사
결국 또 파행 자초하게 된 충북적십자사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7.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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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적십자사)의 갈등과 잡음은 앞으로도 계속되게 됐다. 28일 치러진 차기 회장선거에서 단 한표 차로 떨어진 유응종씨가 투표 과정의 정당성을 문제삼는 것도 우려스럽거니와, 결국 당락을 결정지은 한 표가 다름아닌 성영용 현 회장이 스스로에게 던진 표가 된 셈이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도덕적 내지 사회통념상의 시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적어도 도 단위의 공적인 봉사단체, 그 중에서도 충북적십자의 책임자 만큼은 거국적 추대분위기 하에서 결정됐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충북적십자는 조직 내 갈등도 부족했던지 차기 회장을 놓고도 당사자들의 탐욕스런 이전투구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하면 이번 차기회장 선출건이 지루한 법적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있어 이래저래 도민들의 실망감만 커져가고 있다.

성영용, 유응종씨가 서로 차기회장을 맡겠다고 나섰지만 두 사람에 대한 지역사회의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로 지역 오피니언들 사이에선 이들에 대한 비토분위기가 노골적으로 감지됐는가 하면 “충북적십자가 이래도 되느냐”는 자괴감마저 팽배했다. 투표권을 가진 18명의 상임위원중 무려 4명이나 불참했고 투표에 참여한 위원 한명도 기권표를 던진 것은 지역사회의 이러한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도민들은 충북적십자가 다른 것도 아닌 자리다툼으로 파행되는 것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특히 4년전에 이어 두 번이나 연거푸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에 대한 식상함과 상실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봉사단체를 이끌겠다는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도 못한 감투싸움을 벌이는 것에 극도의 반발심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이미 곳곳에서는 “회장 선거 다시 하라”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충북적십자의 앞날은 안 보고도 눈에 선하다.

충북적십자 회장이 과거처럼 도지사의 낙점으로 결정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특정인의 생계수단이나 처세의 방편으로 악용되면서 감투싸움에 휘둘리는 형국은 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기에 이제는 충북적십자 문제도 사회적 공론화를 필요로 할 때가 됐다. 몇몇 사람들의 명예욕과 탐욕 때문에 더 이상 충북이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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