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위원장 연임에 부쳐
이원종 위원장 연임에 부쳐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5.07.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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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며칠 전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대통령 직속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 위원장에 연임됐다. 

이에 충북도민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전국의 언론들도 긍정적인 기사를 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근혜정부 인사 중에서 뒷말이 없었던 가장 잘 된 인사가 바로 이원종 전 지사의 지발위 위원장 발탁이었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이원종 위원장은 임명직 충북지사와 서울특별시장을 역임한 후,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민선2~3기 충북지사를 지낸 검증된 인물이며, 3선의 유혹을 물리치고 여백의 미를 남긴 큰 바위 얼굴이다.

그러기에 이명박정부 때부터 매번 국무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대한민국 건국 후 단 한 명의 국무총리를 배출하지 못했던 충북인들도 그의 국무총리 영전을 한결같이 염원해 왔었다.

당사자는 그때마다 한사코 손사래를 쳤지만 말이다. 

아무튼 정부정책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충북인이 별무한 상황이기에 그의 연임은 지역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지발위는 헌법 제120조와 제123조에서 규정하는 균형 있는 국토개발과 이용을 위한 계획,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 등의 국가이념을 실현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이다. 

당연직 위원인 각 부처 장관과 위촉직 위원인 각계 전문가로 위원장을 포함하여 총 31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의 임기는 2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 

지발위는 기본적으로 정부 각 부처에 혼재해 있는 지역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심의하는 자문위원회 성격이지만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 실제적으로는 지역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획, 평가, 교육, 컨설팅 지원 등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공공기관 등의 지방이전에 관한 사항, 지방과 수도권의 상생 발전에 관한 사항, 지역발전에 대한 지표의 개발ㆍ관리에 관한 사항 등 지역에 민감한 사항을 다루기 때문에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예지력 그리고 공정성과 갈등조정력이 필요한 기구이다. 

그래서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까지 지발위의 의사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만큼 지역의 명운이 걸린 의사결정이 많기도 하거니와 지발위를 우군으로 만들어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 위원장의 연임엔 지난 2년간 1기 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잘 이끌었다는 함의와 지역균형발전에 더욱 헌신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 

이원종 위원장 취임 이후 지발위는 ‘지역 희망, 국민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행복생활권 기반 확충,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 교육여건 개선 및 창의적 인재양성, 지역문화 융성 및 생태복원, 사각 없는 지역복지 및 의료, 지역균형발전시책 지속 추진’이라는 6대 중점추진 방향을 설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에게 행복을, 지역에 희망을‘ 이라는 지역희망 프로젝트를 설파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정치적 야심 없이 지역 속에 파고드는 그의 진정성은,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는 비수도권 주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그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수도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중앙에 대한 피해의식은 여전하고, 지역 간 양극화 현상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규제 완화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그러므로 비수도권 주민들의 여망을 잘 알기에 이원종 위원장의 고심이 이래저래 클 것이고, 양 어깨 또한 무거울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민초들은 그를 믿는다. 

그가 골리앗 편에 서지 않고, 다윗 편에 설 것이라는 것을.

연임 축하와 함께 이원종표 2기 지발위의 멋진 출발을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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