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보호하라
생명을 보호하라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06.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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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온 나라가 메르스로 혼란합니다. 생명을 지켜내고 잘 보호해야하는 국가와 기관들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매일 보도되는 내용들은 추가 양성반응자가 늘었고, 사망자가 늘었다는 이야기뿐입니다. 혹이나 이와 관련된 전염경로에 접촉된 분들이 믿기에는 대부분 잘 관리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나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분들로 보아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 인내하고 지켜낼 의지가 없는 듯합니다.

초기 대응 미흡으로 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 국민은 여러 가지 불편한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는지 계속해서 엇박자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은 자신들의 정규직만을 생각하고 비정규 직원들에게는 의심환자가 있음을 알고도 방치한 듯한 그리고 조직 내에는 없는 투명인간 쯤으로 취급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것이 더 큰 화근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수익을 많이 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생명을 다루는 기관의 행태는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돈장사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온 땅이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습니다. 목이 마릅니다. 간절함으로 하늘에서 내려주는 단비를 기다립니다. 온 대지가 꿀맛 같은 단비로 생명을 살려내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비가오지 않으면 국가의 최고 책임자는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국가에 무슨 잘못이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위정자라는 분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생명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서 열매를 만들어 가는 계절입니다. 이미 열매를 낸 식물들도 있습니다. 이 좋은 풍요로운 계절에 한여름의 더위가 몸을 피곤하게 하고 목마름이 절정에 달하였습니다. 대부분이 도시에 살아가는 국민들은 이 가뭄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 듯 합니다. 농심은 타들어 가는데 말입니다. 조만간 식수원들도 마를 것 같다고 하는데 우리 모두 집단적으로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울부짖어야 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선 아직도 지난해 세월호의 아픔이 진행 중인데 또 이렇게 큰 시련이 닥쳐오면 국민들은 살아갈 힘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잘 다스리고 정리해야 다음에는 그러한 일들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해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땅 수많은 생명들이 한 곳에선 비를 기다립니다. 온 대지에 단비가 내려 생명이 유지되고 내일이 풍요롭게 되길 기도합니다. 또한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국민들은 국가를 신뢰하고 국민들 간에는 사랑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이 땅에 밀려드는 검은 그림자를 밀어내고 밝은 빛으로 그림자를 밀어내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랍니다. 

생명은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이 생명이 대를 이어 번성하려면 건강한 생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 생명이 유지되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 과학기술의 발전 때문만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하늘의 뜻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할 국가도 역시 건강해야 합니다. 국가, 정치, 사회, 경제의 생명도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이것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이 땅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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