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고을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자!
맑은 고을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자!
  • 배철영 <청주시 흥덕구 운천신봉동장> 
  • 승인 2015.06.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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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철영 <청주시 흥덕구 운천신봉동장> 

천년고도 청주가 68년의 두집 살림을 마치고 통합한지 1년이 됐다. 통합과 함께 ‘으뜸청주’라는 비전을 걸고 세계로 미래로 출항준비를 마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도시의 비전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할 때 시너지를 받으며 그 도시의 정체성은 비전을 향한 무형의 성장동력이 된다.

타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청주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충주와 헷갈리기도 하고 조금 아는 사람은 조용한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정도다. ‘직지의 고장’이라고 알아주는 사람은 우리의 기대이하이다. 이것은 청주의 뚜렷한 정체성이 없고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청주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청주는 오래전부터 맑은 고을로 지칭해 온 만큼 맑은 고을을 바탕으로 새로운 풍토, 아니 원래부터 있던 곱고 아름다운 풍토를 찾아내서 그에 걸 맞는 도시환경을 정비하고 사람들의 심상에 고착화 시켜나가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맑은 고을이란 단순히 물과 공기가 맑고 거리가 깨끗하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도시환경이 쾌적하게 정비돼 있어도 강력범죄가 많고 무질서하며 시민간에 투서와 분쟁으로 삭막하다면 누가 그 도시를 맑은 고을이라 하겠는가? 맑은 고을이란 우선 생태적인 도시환경이 깨끗해 생활하기가 편하고 무엇보다도 공무원이 청렴해서 시민의 신뢰를 받으며 사람들이 정직하고 바른질서속에 인심이 좋아 정감이 넘치는 도시, 즉 도시환경과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아름답고 맑은 고을이 돼야 한다.

통합1주년을 앞두고 청주시에서는 ‘맑은 고을 깨끗한 청주 만들기’계획을 전 부서별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과연 지금 청주가 청주다운가? 하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했다. 

상당구에서 얼마 전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아이도시민운동’ 발대식을 가진 것은 오랫동안 쓰레기 불법투기와 단속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고착화된 것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와 같이 ‘맑은 고을 깨끗한 청주’는 시민의 마음을 얻어서 행동으로 함께하도록 할 때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올해부터 청주시와 충청타임즈가 ‘통합시 1주년…클린 청주로!’라는 공동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청주시 구석구석에 방치돼 있던 시민의 양심을 깨끗이 해 청주의 모습이 조금씩 맑아지고 있음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역내에서 청주다움을 세워나가려는 여건과 운동이 일고 있는 지금이 맑은 고을 청주의 정체성을 보다 확실하게 세워나갈 적기이다. 

맑은 고을의 정체성은 도시의 환경적 정비보다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제일 것인데 우리에겐 세계적 보물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있다. 훌륭한 조상들이 무기나 농기구로만 쓰이던 쇠에서 활자를 만들어낸 창조정신으로 우리는 그 직지에서 세계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람다움과 사람사이의 아름다운 질서 등 정신적인 가치를 찾아내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고을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본바탕으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

일등경제의 바탕위에 도시는 쾌적해 살기 편하고 사회는 청렴하고 질서가 바르며 산품은 정직하고 사람들은 정감이 넘쳐 더 행복을 느끼고, 세계인이 청주산품을 보지 않고도 믿고 사가며 부러워해 청주에 와서 살고 싶어 한다면 그것이 바로 으뜸청주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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