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도시 청주’를 살리는 조직 개편을 바라며
평생학습도시 청주’를 살리는 조직 개편을 바라며
  • 김한별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15.06.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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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한별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

지금 청주시는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평생교육원 명칭을 도서관운영본부로 변경하고, 평생학습관을 포함한 평생교육의 주요 역할을 청주시립도서관에 맡기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 개편안은 지금까지 쌓아온 평생학습도시, 교육의 도시 청주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당 부분 잠식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또한 이번 개편은 지금까지의 성과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생학습 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이번 행정조직 개편안은 결국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학습을 통한 주민 개개인의 성장,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 그리고 지역사회의 통합을 핵심 기능으로 하던 조직이 이러한 학습을 기존의 도서관 업무에 더한 여러 가지 기능 중 하나로 다루는 조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안처럼 도서관 주도의 조직체계에서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에는 인문학 강좌, 교양 함양을 위한 교육도 있지만 문화예술 관련 교육 프로그램, 일상 생활에 유용한 실용적 기능의 습득 프로그램, 창업, 재취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스펙트럼이 광범위하다. 

다양한 빛깔의 프로그램 운영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운영 주체의 비전과 사명이 ‘교육’에 최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하며, 인력과 사업내용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구상하고 있는 행정조직 개편안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원이 도서관 운영본부로 개편되지 않고 그 본래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 혹은 더욱 확장함으로써 기존의 청주시 평생학습 인프라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지금까지 교육의 도시, 평생학습도시 청주로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가꾸어가는데 기여하였으며, 주민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참여도 날로 높아지는 평생학습이 계속해서 꽃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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