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메르스 병원명·격리자 공개 검토…사망자 '화장' 원칙
의료계에 메르스 병원명·격리자 공개 검토…사망자 '화장' 원칙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6.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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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25명 중 3명 상태 '불안정'
격리 대상자 총 750여 명…시설격리 인원 100여명
보건당국이 의료계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전파시킨 병원 명칭과 격리 대상자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인들이 격리 대상자 명단과 메르스 발생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이름을 잘못 공개했을 경우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어 전체(일반) 공개보다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에 한해 가동(공개)할 것"이라면서 "(의료인들이) 훨씬 주의해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메르스가) 관리망 안에 있고, 지역사회로의 전파 위험은 절대 없다. 의료기관 내 감염이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또 메르스에 감염돼 숨진 2명의 사체는 '화장(火葬·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사체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신적으로 퍼져 오염된 상태"라면서 "매장 또는 화장을 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화장을 권하고 있다. (유족에게는) 메르스의 위험성을 설명하되,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가급적 화장하는 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사체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바이러스 오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실에서 안전하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새지않는 더블백을 이중으로 싸 영안실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2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 25명 중 3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첫 번째 확진자와 ⓑ병원의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3번째 환자(76·남)씨, 첫 번째 확진자와 지난달 15~17일 사이에 ⓑ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다가 같은 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은 14번째 환자(35·남), 같은 달 31일 감염 사실이 확인된 16번째 환자(40·남)다.

격리조치가 해제된 인원을 뺀 격리 대상자는 750여 명이다. 시설 격리된 인원은 100여 명이고, 자택격리자는 690여 명이다.

메르스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일반론적으로 전염병 유행은 종 모양으로 환자가 시작돼 증가하다 정점을 찍고 감소한 뒤 종식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예측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면서 "(지금은) 의심환자를 빨리 검사해 확진이 되면 적절한 음압유지 병상에서 격리 치료하고 그 간격을 줄여야 된다. 이것이 정점을 찍고 빨리 유행을 종식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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